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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돈 안쓰고 가는데…면세점 매출은 최대

최종수정 2019.06.18 11:11 기사입력 2019.06.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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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인쳔균 지출경비 1268달러…10년 전 수준으로
면세점 매출 5조6189억이지만 송객수수료 많아 '속빈 강정'

외국인 돈 안쓰고 가는데…면세점 매출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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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소비창구 중 하나인 면세점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의 큰 손인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또한 한국 관광의 중심 콘텐츠가 '쇼핑'에 국한돼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1268달러(약 15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42달러(약 171만원)보다 12.1% 감소한 것으로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09년 1224달러(약 145만원)와 2010년 1298달러(약 154만원) 수준으로 돌아간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2010년을 전후해 본격 증가하다 2015년 1713달러(약 203만원)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급감했다. 2016년 1625달러(약 193만원), 2017년 1482달러(약 176만원)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에는 1342달러(약 159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는 1300달러(약 154만원) 선까지 무너진 것.


주요 국가별 평균 지출경비는 중국인 1735달러(약 206만원), 대만인 1131달러(약 134만원), 미국인 1103달러(약 131만원), 홍콩인 149달러(약 124만원), 일본인 772달러(약 92만원) 등 순이었다.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면세점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관세청이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 간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면세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조6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들이 1분기 쓴 금액은 4조31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문제는 연간 20조원 가까이 시장이 커졌지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가 넘는다. 이 중 80~90%는 다이궁으로 알려졌다.


다이궁들은 유학생 및 관광객을 포섭해 조직적으로 서울 시내면세점을 돌며 대량으로 물건을 사들인다. 이후 현지에서 되팔아 이윤을 남긴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매출을 좌우하는 다이궁들을 잡기 위해 송객수수료(리베이트)를 대규모로 지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이궁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 경쟁은 사드 보복 이후 더욱 과열됐고 수수료율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5630억원이었던 송객수수료는 2017년 1조1481억원, 지난해에는 1조318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96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늘어났다.


최근 3년간 6개였던 시내면세점이 13개로 늘어난 점도 제 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변질된 주 요인이 됐다. 롯데ㆍ신라ㆍ신세계 등 '빅3'는 매출에서 10% 중반대의 송객수수료를 지급한 반면 이를 제외한 업체들은 30~40% 가까이 송객수수료와 판촉비 등으로 사용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등 신규 면세점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송객수수료율이 매출의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송객수수료 관행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경쟁은 결국 면세점업계의 양극화를 불러왔다"며 "송객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화면세점 철수와 같이 후발 주자 및 중소ㆍ중견 업체는 생존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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