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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황교안도 지쳤나…'막말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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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신뢰를 쌓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말 한마디 잘 못하면 그것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을 많이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1일 '제4차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연찬회)' 특강에서 당원들에게 보낸 당부의 메시지다. 최근 자당 전·현직 의원의 잇딴 막말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경쟁에서 밀리자 직접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 직후부터 여당·정부 등 '외부의 적'이 아닌 망언·막말이라는 '내부의 적'과 싸워야만 했다. 실제 그가 대표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맞닥뜨린 과제도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 처리 문제였다. 기자들은 황 대표 취임 직후 거의 매일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에 관한 질문으로 그를 난처하게 했다.


이후에도 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는 그칠줄 몰랐다. 세월호 참사 5주기 직전엔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족들을 모욕하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파문이 일었고, 장외 투쟁 기간 중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달창'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또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며 비판해 환우들과 가족들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가장 최근엔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 쳐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야만성과 비인간성, 불법성만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나은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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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이같은 막말들은 곧 민심의 이반을 가져왔다. 최근의 지지율 지표는 그 근거로 들 수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달 27~31일(5월 5주차) 벌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41.0%, 한국당의 지지율은 30%로 각각 집계됐다.(응답자 2511명·응답률 5.5%·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두 정당의 격차는 11%포인트로, 4.4%포인트 차까지 좁혀졌던 5월 2주차 주간집계 이후 계속해서 벌어지는 형국이다.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 일부까지 한국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황 대표는 정 의장의 발언 직후 그 어느때보다 기민하게 대처했다. 그는 "정 의장의 발언은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다"며 "취지는 '정부가 책임감있게 행정을 해야 한다', '잘못한 부분은 적절히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인데 부적절하고 좀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은 저희가 국민들에게 송구하단 말씀 드린다"고 했다.


황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도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의 총선 승리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권에서 상대 진영을 향한 강한 수위의 말들이 오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총선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기대하기 어렵다. 황 대표의 발빠른 사과와 당원들을 향한 이례적 당부의 말도 이러한 위기 의식에서 기인한 것이란 관측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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