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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美·中 최초 격돌 '장진호 전투'…참전 경찰부대 눈부신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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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병 "지휘본부 진격 중국군 확실히 저지"
경찰부대 전투력 극찬
경찰청, 당시 참전 경찰관 18명 신원확인

자료=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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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20세기 미국과 중국의 첫 무력 정면 충돌로 잘 알려진 6.25 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대한민국 참전 경찰관들의 빛나는 활약이 있었음이 새롭게 알려졌다.


경찰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950년 함경남도 장진군에서 있었던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경찰관들과 구체적 전공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12월 영하 40도를 오가는 혹한 속에 유엔군과 중국군이 벌인 전투로,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다부동 전투와 함께 6.25 전쟁 구국의 3대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유엔군은 1만7000여명, 중국군은 4만8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20일 가까이 처절한 전투가 진행됐다.


이러한 장진호 전투에는 한국 경찰부대가 참전해 뛰어난 무공을 보였다. 6.25 전쟁 당시 경찰 1만여명이 전사하는 등 경찰은 정규군과 다름없이 목숨을 걸고 적과 싸웠다. 이 과정에서 1만5000여 경찰관이 유엔군에 배속돼 활동했는데 미군의 특별훈련을 받고 별도 편제된 경찰관들을 ‘화랑부대’로 칭했다. 장진호 전투에는 미해병 1사단 5연대에 배속된 경찰관 부대가 활약했다.


경찰부대는 1950년 11월27일 장진호 유담리 전투에서 중국군의 예봉을 꺾고 지휘본부를 방어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유담리 전투의 성공적 방어에 일조했다. 이는 특히 장진호 전투의 분수령이 됐고, 성공적인 흥남철수 작전의 기반이 돼 피난민 10만여명이 안전하게 흥남부두를 빠져나오는 계기가 됐다. 한국전쟁에서 미해병 통역장교로 복무했던 재미변호사 이종연(91)씨는 “한국경찰은 장진호 서쪽 유담리에서 전투를 했다”며 “경찰관들이 전투 전문인 해병과 함께 싸우면서 주공격을 맡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회상했다.

실제 장진호 전투에서 한국경찰의 활약은 당시 세계 최강의 부대로 자부하던 미해병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미해병 1시단 5연대 3대대장이었던 로버트 태플릿은 자신의 수기에서 “한국경찰의 기관총에 죽은 적군 수는 200명이 넘었다”며 “그들의 영웅적인 희생은 대대 지휘본부 지역으로 진격하던 중국군을 확실하게 저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전투에서 경찰 4명이 전사하고 11명이 다쳤다. 또 미해병 마틴 러스의 저서 ‘브레이크 아웃’에도 “그 전초에는 미해병에 의해 훈련된, 군기가 있고 상당한 전투력을 가진 한국경찰 기관총 부대가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청은 1957년 작성된 경찰의 ‘UN종군기장 수여대상자 조사명부’ 등 관련 근거를 통해 장진호 전투 참전 경찰관 1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이들에 대한 선양과 예우를 강화하고 아직 확인하지 못한 다른 참전 경찰관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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