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 "美제재 대응해 핵 프로그램 재개 준비"
美 정부, 중동 추가병력 배치 이어 8일 對이란 추가 경제제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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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중동에 배치하면서 페르시아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봉쇄한 데 이어 추가 병력까지 배치하자, 이란은 핵 프로그램 일부를 재개하겠다고 맞섰다. 미국은 오는 8일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과 통신사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미국의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에도 중단해왔던 핵 프로그램 일부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개는 이르면 오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이 대(對)이란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고위 외교관들을 접촉한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원심분리기 연구를 재개하고, 핵 시설 사찰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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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같은 결정은 계속되는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대한 반발이다. 미국은 경제 제재로 이란의 목줄을 죄는 것은 물론 지난 주말에는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이란이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하려는 '믿을만한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이 이유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 중부사령부 관할 지역에 항모전단과 폭격기들을 배치하고 있다"며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에 현지 사령부를 둔 미 중부사령부는 북아프리카 이집트를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 역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공식 확인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란 정부군에 의한 위협 징후를 포착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위협이 갑작스럽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 역시 미국이 계획됐던 것보다 2주가량 일찍 항모전단을 중동에 배치시켰다고 전했다.


대선 전부터 JCPOA를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JCPOA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일몰 기간이 끝나면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탄도미사일 개발이 핵 활동과 관계가 없으며, 방위적인 성격이라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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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JCPOA 파기 선언 후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고, 일부 국가에 면제했던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를 전면 실시하면서 이란의 돈줄을 옥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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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 경제는 미국의 제재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 경제는 3.9% 위축됐고 올해에는 6%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전문 웹사이트 본배스트닷컴에 따르면 달러대비 리알화 공식 환율은 4만2000리알 수준이지만, 비공식 시장에서는 3배가 넘는 약 14만3000리알에 거래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노력으로 2017년 9% 수준까지 내려갔던 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31% 수준까지 치솟았다. IMF는 올해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이 40%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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