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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미세먼지]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새학기 분위기, 운동장도 캠퍼스도 '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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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령 주장에 맞벌이 부부는 울상

지독한 미세먼지에 학생들 강의 빠지기도

5일 정오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초등학교 운동장엔 학생들을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 실외수업 자제를 지시했다. (사진=이승진 기자)

5일 정오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초등학교 운동장엔 학생들을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 실외수업 자제를 지시했다. (사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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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하루 최고치 농도가 2015년 공식 관측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5일. 3월초면 들뜬 분위기로 가득해야할 학교들이 희뿌연 미세먼지에 침울함만 가득했다.


이날 정오께 서울 동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 놀아야 할 운동장에는 단 한명의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 실외수업 자제를 지시했다. 야외에서 활동할 수 없는 아이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3학년 주모(10) 양은 “체육수업도 교실에서 하고, 엄마도 곧장 집으로 오라고 했다”며 “매일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가 지속되자 아이들 건강을 위해 휴교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수업을 마친 손자를 마중 나온 박모(69) 할머니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학교를 보내지 않을 생각까지 했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휴교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시행된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될 경우 휴업을 권고할 수 있지만 이날 전국 학교 중 휴업 조치가 내려진 곳은 없었다.


정작 휴교령이 내려져도 걱정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초등학교 4학년생 아들을 둔 강모(41)씨는 “휴교가 되면 맞벌이 부부들은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힘들 것”이라며 “학교가 쉰다고 학원이 쉬는 건 아니어서 별 효과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5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야외 동아리 홍보 부스 앞이 지나다니는 학생 없이 휑했다. (사진=이승진 기자)

5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야외 동아리 홍보 부스 앞이 지나다니는 학생 없이 휑했다. (사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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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미세먼지에 가려진 캠퍼스 역시 활기를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신입생으로 북적여야 할 야외 동아리 홍보 부스 앞은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휑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실내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영학부에 재학중인 박모(23)씨는 “오늘 출석을 부르는데 수업에 오지 않은 학생이 매우 많았다”며 “개강 첫 주인 것을 고려해도 상당히 많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자체 휴강’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약학과 재학생 최모(20)씨는 “미세먼지가 심해져서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학생회 공약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넣으면 큰 인기를 끌 것 같다”며 미세먼지에 달라진 캠퍼스 분위기를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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