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지주사 출범을 맞아 본점 로비에 창립 120년사를 함축한 작은 공간인 '역사의 전당'을 만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반기 내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 사옥 1층 로비에 우리은행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899년 고종황제의 내탕금으로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전신으로 120년 역사를 지녔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직원, 외부 손님들이 오가는 로비 한켠에 우리은행 역사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며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방문객들에게는 우리은행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아이디어다. 손 회장은 영국, 미국 등 유서 깊은 해외 금융회사들이 로비에 자사 역사를 담은 공간을 마련한 데 깊은 인상을 받아 임원진에게 역사의 전당 조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의 숙제를 받아 든 임원들이 현재 대학 교수들과 함께 콘셉트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국내 최고(最古) 민족자본은행인 우리은행의 시작을 알리는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 및 인가서를 비롯해 조선상업은행 정기예금 증서, 수표 발행기, 숙녀금고 부조 모형 등을 전시한다. 숙녀금고는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자 지난 1959년 국내 최초로 여성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은행으로 우리은행 역사 뿐 아니라 국내 근현대사를 담고 있다. 역사의 전당은 현재 우리은행이 본점 사옥에서 운영중인 '우리은행 은행사 박물관'의 축소판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계열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역사가 가장 깊고 기업금융으로 성장해 임직원들이 '뱅커'로서 갖는 자부심이 크다"며 "올해는 특히 지주사로 재출범한 만큼 이 같은 공간을 조성해 내부 사기를 높이고 1등 금융지주로 도약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의지도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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