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브렉시트 탈출…혼다 英공장 폐쇄, 3500개 일자리 감소 충격(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브렉시트 탈출…혼다 英공장 폐쇄, 3500개 일자리 감소 충격(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가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생산기지였던 영국 내 생산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EU의 디젤차 규제로 인한 수요 부진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혼란으로 인한 경영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혼다가 영국 스윈던 공장을 2022년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윈던 공장은 지난해에만 '시빅' 'CV-R' 모델을 16만대 이상 생산했으며 이는 영국 내 자동차 총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스윈던 공장이 폐쇄되면 3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품ㆍ물류 등 전ㆍ후방 산업에서의 고용 타격까지 더해지면 이번 공장 폐쇄로 인한 일자리 상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공장 폐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시장에서 영업 악화로 고전해온 혼다는 디젤차 스캔들에 따른 강력한 환경 규제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서 거대한 불황에 직면해 있다.


생산ㆍ투자 중단 등 탈(脫)영국 움직임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계 전반으로 번져 있다. 이달 초 일본 닛산도 영국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 모델의 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닛산 측은 당시 성명에서 "영국과 EU 간 미래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지속은 우리와 같은 회사들의 향후 사업 계획에 악영향이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영국 내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혼다와 닛산,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3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 EU 관문으로 여겨졌던 영국에서의 사업을 철수 또는 감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했다. 앞서 영국 토종 자동차 제조 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도 오는 4월부터 생산을 일시 중단할 계획을 밝혔고, 미국 포드자동차는 수천 명 감원과 함께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자동차 제조 업체는 노 딜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한 새로운 관세 법규 출현과 비용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도 이날 노 딜 브렉시트 현실화에 뒤따를 혼란을 우려해 기업들이 비상 계획 마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노 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노 딜 상황이 될 경우 당장 그날 적용되는 관세 법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영국과 거래하는 업계의 능력에 많은 부분이 달려 있다"고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가의 혼란도 여전하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하원의원 7명은 이날 "제러미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정책, 당내 뿌리 깊은 반(反)유대주의 성향 등으로 더 이상 노동당 소속으로 활동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탈당한 의원은 크리스 레슬리, 루시아나 버거, 앤절라 스미스, 개빈 슈커, 추카 우무나, 마이크 게입스, 앤 코피 등으로, 노동당 의원의 탈당 도미노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내각의 데이비드 코크 법무부 장관, 엠버 러드 내무부 장관,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 그렉 클락 산업부 장관 등은 이날 비상회의를 소집해 '노 딜 브렉시트가 협상의 전술로 사용돼 기업들에 불안감만 고조시키고 있다'라며 우려의 메시지를 내놨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