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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겠다"… 재건축 지연에 열 받은 은마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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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겠다"… 재건축 지연에 열 받은 은마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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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다.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서울시 규제에 맞춰 초고층 재건축을 포기한 정비안을 마련했지만, 정작 서울시가 심의를 계속 미루며 지연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기간 사업 지연으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새 정비안을 수립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점도 감안한 조치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최근 조합원 소식지를 통해 서울시 늦장 행정으로 재건축이 지연돼 재산 등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주부터 시청앞 집단 항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은마아파트는 49층 초고층 재건축 계획을 추진하다 2017년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미심의'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가 수차례 사전협의를 통해 49층 불가 방침을 강조했지만 추진위가 주거동을 49층으로 계획한 기존 정비안을 고집해서다. 서울시는 심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심의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후 주민 투표를 거쳐 35층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그해 12월 도계위에 자문을 신청했지만 또다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심의가 도계위에서 산하 소위원회로 이관된 지난해 3월에도 정비계획안은 기반시설과 경관계획 부족으로 퇴짜를 맞았다. 같은 해 6월 역시 소위원회로부터 재심의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8월 퇴짜까지 더해 다섯 번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추진위는 수 개월간의 준비에도 심의가 미뤄지고 있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추진위는 이달 마지막 도계위 심의가 이뤄지는 20일,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이 상정되지 않을 경우 최소 3차례 이상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할 계획이다. 이미 집회시위 신고까지 마친 상태로 추진위 관계자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내린 결정으로 앞으로 더욱 강력한 대처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추진위 내부적으로는 연내 조합설립까지 마친다는 연간 활동 계획도 공표했다. 도계위 심의를 상반기 내 끝내고 6월부터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11월까지는 조합설립인가와 건축심의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추진위의 속도전이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새 정비안 수립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은마아파트 주민 800여명이 만든 단체인 은마아파트소유자협의회(은소협)는 추진위 정비안에 문제가 있다며 1대 1 재건축을 논의하고 있다. 용적률 300%를 고수하는 추진위와 달리 용적률을 250%까지 낮춰 임대주택 기부채납을 하지 않는 방식이다. 다만 4000가구가 넘는 은마아파트 규모상 임대주택 없이 재건축 정비안을 짜기가 쉽지 않은데다 서울시 심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은 변수다.


추진위 관계자는 "내년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목표로 올해는 서울시 심의와 조합설립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서울시 정책 방향과 어긋난 정비안이 수립되지 않도록 주민간 이견을 줄이는 방향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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