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재집권 이후 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반(反) 마두로 전국 집회가 23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와 마두로 정권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같은 날 집권 사회당은 반마두로파 집회에 맞서는 '맞불' 집회를 열고 과이도 의장을 구속해야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친정부 성향의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전날 주 검찰 당국에 과이도 의장이 범죄 혐의가 있는 지를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일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7.7%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2013년 4월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대대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펼친 끝에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 내부 뿐 아니라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스페인어를 섞은 연설로 베네수엘라 야권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펜스 부통령은 동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권력에 대한 합법성을 갖추지 못한 독재자"라며 "미국인을 대신해 내일 좋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려달라.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다(estamos con ustedes)'"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측은 펜스 부통령이 시위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쿠데타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펜스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내일 시위를 하면서 폭력행위를 실행하라고 지령을 내렸다"면서 "어제 반란 군인들이 소총 51정을 탈취했지만 40정만 회수됐다. 군인들이 야당인 민중의지당 소속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건넸다고 실토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어떠한 고위급 관리도 야권이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며 펜스 부통령의 '쿠데타 지령'을 비난했다. 또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수정(revision)'하라고 지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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