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서 돈 빼는 개인투자자…해답은 '공모펀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가 증가하는 등 간접투자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공모펀드의 유형 다양화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가 최근 몇 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운용자산의 다변화도 이뤄지는 등 간접투자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펀드수탁고는 561조원으로 2012년 이후 연평균 9.4% 성장했다. 펀드 유형에 있어서도 증권형(주식, 채권) 중심에서 벗어나 비증권형(부동산, 특별자산, 파생상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펀드 중 증권형 비중은 2011년 63%에서 2018년 11월 43%까지 축소됐으며 부동산펀드 비중은 5%에서 13%, 특별자산펀드는 6%에서 12%, 파생상품 펀드는 8%에서 9%, 혼합자산은 0%에서 4%, 단기금융은 18%에서 19%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간접투자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축소되고 있었었다.
한국은행 금융자산부채잔액표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가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4%에서 2017년 22%로 감소한 반면, 국내 주식(출자지분 포함)에서의 비중은 같은 기간 20%에서 23%로 증가했다.
또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 창구인 공모펀드 규모는 2016년 이후 사모펀드 규모를 밑도는 가운데 전체 펀드 판매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2008년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총수탁고에서 공모펀드의 비중은 2008년 65%에서 지난해 41%로, 전체 펀드 판매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같은 기간 52%에서 21%로 줄었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 활성화 과제' 보고서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간접투자시장에서 이탈해 직접투자를 확대하면 손실위험이 증가하고 자본시장의 장기안정적 투자문화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펀드를 이용한 간접투자 축소는 기대수익률 하락과 높은 판매비용 때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는 단기 고수익 추구 성향이 있지만 펀드 투자의 기대수익률은 2010년 22%에서 2016년 7%로 떨어지고 있고 펀드가 상대적으로 저비용인 온라인보다 은행·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소액 개인투자자보다 거액 기관투자자 위주로, 고수익률보다 판매수수료가 높은 상품 위주로 투자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먼저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개인투자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모펀의 유형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꼽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사모펀드의 유형별 비중은 주식형 5%, 채권형 22%, 단기금융 6%, 부동산 22%, 특별자산 20% 수준인 반면, 공모펀드의 경우 주식형 28%, 채권형 12%, 단기금융 37%이고 부동산 및 특별자산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인컴펀드(income fund)나 사모재간접공모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도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컴펀드란 이자, 배당, 임대수익 등을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펀드로 시장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사모재간접공모펀드는 대체투자펀드, 헤지펀드 등 사모로 운영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2017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상품이 3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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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산운용사는 저비용 판매채널인 온라인 플랫폼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 및 활용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사용이 불편해 이용도가 낮은 기존 온라인 플랫폼을 소액투자자 친화적으로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소액투자자가 투자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저비용 자문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적으로 개발·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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