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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다이어트' 경제위기에 더해진 대선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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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2번째 임기 맞는 마두로 대통령, 대선조작 논란
국내에선 국회의장이 대선불복, 해외에선 미주 각국이 퇴임 촉구
국민 평균체중 11kg 감소한 '마두로 다이어트' 경제위기는 더욱 심화

10일 2번째 임기 시작을 앞두고 대선조작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10일 2번째 임기 시작을 앞두고 대선조작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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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명 '마두로 다이어트'라 불리는 살인적인 경제위기 속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를 앞두고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 조작이 있었다는 논란이 더해져 정쟁이 심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도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인정치 않을 것이라 선언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남미 주변국들도 베네수엘라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치 않으면서 대선조작 논란은 국제적으로 커지는 형국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크리스티안 세르타 전 대법관이 전날 미국 마이애미의 방송사와의 인터뷰에 출연, 지난해 5월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고 밝혔다. 세르파 전 대법관은 "작년에 치러진 대선이 자유롭지 않은만큼 나는 마두로의 통치를 합법화하는 역할을 하기 원치않아 결별하기로 결심했다"며 "금주에 대법원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마두로는 두번째 기회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르파 전 대법관은 집권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 출신으로 지난 2015년 대법관에 임명됐었지만,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미국으로 피신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세르파 전 대법관이 사무실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 국외로 도망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에 상당히 충성하던 그가 미국으로 망명, 재선과정의 불공정성을 밝힌만큼 베네수엘라 정국에선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중남미 14개국 연합체인 리마그룹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모습. 14개국 중 멕시코를 제외한 13개국이 참여했으며, 불공정 대선으로 재임한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사진=EPA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중남미 14개국 연합체인 리마그룹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모습. 14개국 중 멕시코를 제외한 13개국이 참여했으며, 불공정 대선으로 재임한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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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국에서도 10일부터 6년 임기로 시작될 마두로 대통령의 2번째 임기를 앞두고 대선불복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취임선서 직후 "마두로는 불법적인 대통령"이라 공개선언했으며, 야당 인사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5월 대선당시 주요 야당 인사 대다수는 수감되거나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가택연금 조치 등이 취해지면서 당시 베네수엘라 내에서도 논란이 컸다. 야당 후보자까지 감금시킨 상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일단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대선조작 논란은 외교적으로도 큰 파장이 되고 있다. 미국, EU가 대선이 공정치 못했다는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치 않기로 결정한데 이어, 중남미 14개국이 참여한 공동체인 '리마그룹'에서도 멕시코를 제외한 13개국이 베네수엘라의 대선이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상태에서 실시돼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인정치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인해 가뜩이나 올해 1000만퍼센트(%)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등 이미 국가파산 상태에 빠진 베네수엘라는 더욱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는 이로인해 지난 2017년 전 국민 평균체중이 11kg이나 줄어들었으며, 국제사회에서 '마두로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까지 출현했다. 마두로 다이어트는 무분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 경제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마두로 정권은 종래의 포퓰리즘 정책을 강압적으로 밀고 나가면서 경제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으며, 미국과 서방의 제재에 의한 것이라 천명하면서 친 러시아 정책을 펼치는 등 국제적 논란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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