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50]평창 선수단, 그들 뒤엔 기업들이 있다
정몽원, 백지선 감독 등 영입…아이스하키 대표팀 전폭 지원
신동빈, 스키협회 100억 투자…메달에 포상금 걸어 동기부여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62)은 우리 아이스하키를 위해 헌신하는 특급 후원자다.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아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0년까지다. 그는 협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5년 동안 투자 재원 1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먼저 집중한 일은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 2014년 7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백지선 감독(50)을 영입했다. NHL에서 이름을 날린 박용수 코치(41)도 데려왔다. 이들의 경험과 아이스하키 강국의 시스템을 우리 대표팀에 이식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이 취임하기 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결전지에 입성했다. 선수들의 현지 적응이 문제였지만 협회 예산이 부족해 날짜를 최대한 줄여야 했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일주일 이상 먼저 도착해 현지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호텔 비용을 대 이 어려움부터 해결했다. 그는 지금도 국제대회에 나가면 귀빈석 대신 링크에 있는 부스에서 선수단과 함께 경기를 본다. 출전하는 선수들 한 명씩 주먹을 부딪히며 기운을 불어넣는 의식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애정이 효과를 냈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지난 4월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준우승해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진출을 달성했다. 실업팀이 세 개뿐인 척박한 현실을 딛고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웨덴, 체코, 스위스 등 아이스하키 강팀들과 경쟁한다. 정 회장은 대표팀 1부리그 입성이 확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백 감독을 와락 끌어안았다.
정 회장은 "난 판을 깔아줬을뿐 내 구상을 실천한 것은 코치진과 선수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아이스하키에 대한 정 회장의 관심은 반짝이 아니다. 그는 1994년 현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을 창단하고 한해 운영비로 45억~50억원을 댔다. 매년 수십억원 적자를 보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팀 스물여섯 명 중 열두 명이 안양 한라 선수일만큼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정 회장은 "평창올림픽은 물론 대표팀이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고 했다.
동계 스포츠 강국을 향한 도전에 재계와 기업인의 지원은 큰 힘이 된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설상종목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이 기둥이다. 그는 대한스키협회장이자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일한다. 롯데그룹은 2014년 스키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20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기존 114일이던 스키 대표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기간은 155일로 늘었다. 신 회장은 선수단 동기부여를 위해 올림픽 금메달에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 등 포상금을 걸었다.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입상해도 포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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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종목인 빙상은 삼성그룹에서 1997년부터 회장사를 맡아 지원했다. 여기에 세부 종목별로 후원사가 있어 대표 선발전이나 종목 발전 기금 등을 댄다. KB금융그룹은 2015년부터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을 지원한다. 지난해 9월부터는 아이스하키도 지원하면서 국제대회 참가와 국내ㆍ외 전지훈련, 장비 구매 등을 뒷바라지한다. LG전자도 남자 아이스하키는 물론 여자 아이스하키에 특히 정성을 들여 대표 선수들을 자사 제품의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관심을 북돋았다.
국내 대회가 많은 피겨에는 삼보모터스, 잇스킨 등 추가 후원사가 붙는다. 스피드스케이팅은 2014년부터 SKT가 후원한다. 이밖에 포스코대우가 2011년부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팀 메인스폰서로 해외전지훈련비 등 연간 3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현대자동차에서는 봅슬레이 대표팀이 평창에서 경기할 전용 썰매를 제공했다. 신세계그룹은 대한컬링경기연맹과 2013년부터 연간 15억~20억원을 컬링대표팀을 위해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2012년부터는 컬링대회를 열어 종목 발전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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