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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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9일 오전 6시 20분께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검은색 운구차 한 대가 시동을 켠 채 대기하고 있었다. 찬바람이 코끝을 치는 추운 날씨 속에 운구차는 뜨거운 공기를 내뿜으며 실내를 데우고 있었다. 약 5분 뒤 흰색 보자기로 덮인 작은 상자가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렸다.


상자엔 지난 16일 밤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잠들어 있었다. 장례식장 직원들이 상자를 옮기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젊은 부부는 끝내 오열했다. 운구차 문을 닫기 전 부부는 잠시 아이를 바라보며 두 눈 감고 기도했다. 이윽고 6시 30분께 상자와 부모를 태운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떠나 화장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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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5분께에도 또 다른 아이가 세상을 등진 채 영원히 잠들었다. 나머지 아이들도 이날 중 부모의 품에 안겨 화장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남은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선 사고 원인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육안 관찰 소견만으론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왼쪽부터)이봉우 중앙법의학센터장, 이한영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 양경무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중회의실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1차 부검 소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왼쪽부터)이봉우 중앙법의학센터장, 이한영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 양경무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중회의실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1차 부검 소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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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관계자는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와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며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1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과수는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사망한 환아 4명 모두 완전 정맥영양 치료 중이었고, 1명의 아이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아는 25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로 조사됐다.


완전 정맥영양 치료는 중심정맥에 삽입된 가느다란 관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영양요법을 말한다. 고에너지수액이라고도 한다.


국과수는 또 “모든 아기들에게서 소ㆍ대장의 가스팽창 소견이 육안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염 등 정밀한 진단은 조직현미경 검사, 검사물 정밀감정을 추가로 진행하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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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는 이날 오후 12시 20분께부터 오후 7시 직전까지 이봉우 중앙법의학센터장 등 법의관 5명을 투입해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부검에 앞서 유족 면담을 통해 요청사항을 전해 들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32분부터 10시53분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자기 숨졌다. 환아들은 생후 9일~6주인 남자 아기 2명과 여자 아기 2명이다. 아기들은 연이어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심정지 증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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