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호한 언급에 군불떼기 의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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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경질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진원지로 지목된 백악관은 일단 부인했지만 틸러슨 장관에 대한 망신주기란 언급까지 나오는 등 국무장관 교체는 이제 시간문제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동안 잠복했던 틸러스 장관 경질설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백악관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으로 임명되면 후임 CIA 국장에는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도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틸러슨 장관을 경질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폼페오 국장을 임명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고 추가 보도했다. 특히 CNN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경질설이 나오는 것은 틸러슨 장관을 공개적으로 망신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일단 부인했다. 하지만 소극적 해명에 그쳐 경질설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레인 왕세자를 접견하는 도중 틸러슨 장관 경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그는 여기(백악관에) 있다. 렉스는 여기있다”고만 답했다.


이후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 브리핑을 통해 당장 인사할 계획이 없으며 틸러슨 장관은 국무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미래에도 틸러슨 장관이 업무를 맡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틸러슨 장관 경질설은 그동안에도 수차례 불거졌다. 외교 현안과 업무 스타일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틸러슨 장관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대북 군사적 옵션과 협박을 선호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불협화음을 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 9월 중국 방문 당시 “2∼3개 대북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언급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낭비’라며 공개 면박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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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엔 아프가니스탄 정책을 놓고 불화를 겪던 중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IQ(지능지수) 테스트를 해보자’며 응수를 하기도 했다.


대북 협상파를 대표해온 틸러슨 장관이 경질될 경우 트럼프 정부내 대북 정책은 한층 강경하게 치닫을 전망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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