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0월 전체 산업 생산이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경제 지표가 '트리플 감소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경기 위축이 고용감소와 내수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1.5% 줄어 2016년 1월(-1.5%)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산업생산은 7월 1.0% 증가한 후 8월에 보합이었다가 9월(0.8%)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었다. 광공업은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이 모두 부진해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미국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의 10월 수출량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44.9% 급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ㆍ임대(-15.2%), 도소매(-3.6%)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과장은 "추석 연휴로 부동산 거래일수가 4일 정도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감소한 데다 8ㆍ2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2.9%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통신기기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소매판매가 모두 줄었다. 10월 초 장기연휴를 앞두고 선물 등의 선구매가 일부 이뤄지면서 기저효과 영향이 있었다고 통계청은 해석했다.


하지만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9.2로 9월보다 상승했고,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촉발한 소비 성수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부진을 기저효과 탓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9월28일부터 10월15일까지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 역시 흥행에 실패한 점을 보면 지표와 달리 소비심리가 아직 살아나지 않은 것이다.


설비투자 역시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0.8%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14.4% 감소했다. 이례적으로 기계류(-17.9%)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3.4%) 투자가 동반 하락했다. 특히 설비투자 상승세를 견인하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은 957만달러로, 전월 167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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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과 맞물려 고용까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7만9000명으로 30만명을 밑돌았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고용시장 악화→소비ㆍ내수 부진→생산 침체→고용감소'의 악순환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전월 대비 2포인트가 하락했다.


어운선 과장은 "표면상으로는 부진하지만 8월과 비교했을 때 9∼10월 평균은 전산업 생산 보합, 서비스업 0.2% 증가,소매판매 1.6% 증가였기에 일시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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