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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홍섭 마포구청장 “마포중앙도서관 청소년 등대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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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공사 끝 지난 15일 개관한 마포중앙도서관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놀러 와 어린이 자료실에서 아이와 책도 보고 멀티자료실 내 단체관람석에서 영화도 감상할 만큼 중앙도서관이 가족 나들이 명소가 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자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도서관 건립은 민선 3기 구청장으로 활동할 때부터 오랫동안 구상했던 사업이다. 준공되기까지 늘 도서관 생각뿐이었다. 그 안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늘 고민, 행여 일어날 수 있는 공사 피해와 화재 예방을 위해 틈틈이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을 최우선에 두기도 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본지와 만나 지난 15일 정식 개관한 마포중앙도서관 개관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정식 개관 전 시스템 사전 검검과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개관 전까지 시범운영을 한 결과 11월5일까지 약 12일간 누적 이용자는 5만7024명, 일평균 이용자는 4752명이 찾아주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놀러 와 어린이 자료실에서 아이와 책도 보고 멀티자료실 내 단체관람석에서 영화도 감상할 만큼 중앙도서관이 가족 나들이 명소가 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이처럼 기대 이상으로 방문객 수도 많고 블로그나 SNS를 통해 도서관 개관을 반기는 글들을 보면서 지난 시절 도서관을 짓기 위해 잠 못 이루며 고민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지금은 도서관을 찾는 많은 주민들을 보면 뿌듯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마포중앙도서관을 건립하게 된 것은 바로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는 빈부 격차에 의한 양극화로 보았기 때문이다. 빈부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교육 격차가 다시 가난을 대물림하는 사회로 이어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어 주민 행복을 책임지는 지자체로서 당연히 그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했단다.
박 구청장은“부모 소득에 상관없이 저마다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공평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마포중앙도서관을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500여억원이나 들어가는 큰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지자체로서는 결코 쉬운 일만은 아이었다.

박 구청장은 “처음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을 때 도서관 건립은 중앙정부 몫이지 자치구 사업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마냥 중앙정부가 해줄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아이들을 위한 미래 투자를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8년 마포구청이 신청사로 이전하고 옛 구청사 활용 방안을 검토하게 되면서 논의 됐다. 그 뒤 2012년 말 서울화력발전소 지하화 및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사업으로 마포구가 도서관 건립 지원금 130억을 확보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고, 구의 핵심자산인 옛 청사 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구의회의 보류와 부결 처리로 쉽지만은 않았다.

이를 위해 구의회와 구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2013년7월 마포구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민 87.1%가 도서관 건립을 찬성했다.

이외도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앙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국·시비 지원 협의와 수익시설 유치 방안 등도 모색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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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마포중앙도서관은 건립하면서 그 안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늘 고민했다. 박 구청장은 ?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 그 시작부터 함께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을 주안점에 두고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산업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을 이용한 도서관 안내서비스를 도입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체험할 수 있는 I-Travel(가상 세계여행 체험), 멀티터치 스크린(MTS)과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Live sketchbook(라이브 스케치북), 지하체험, 극지체험 등의 VR(가상현실 체험)을 만들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노력했다.

또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영어교육센터와 꿈과 끼 있는 청소년들의 진로체험을 위한 청소년교육센터도 만들었다. 청소년 교육센터에는 만화창작,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공예, 미술, 무용, 연기, 피아노, 악기연주실 등 12개의 특기 적성실이 있다. 그 중 악기 연주실에는 피아노, 첼로, 드럼 등 고가의 악기를 구비해 누구나 부담 없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만화 및 애니메이션실에는 고가의 소프트웨어와 최신 고성능 장비를 갖춰 꿈이 있어도 접할 기회가 어려운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마포중앙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뿐 아니라 전 연령층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문학 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집필실은 다른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다. 장애인을 위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열람석과 책장을 넘기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기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자판 등은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설치했다.

멀티미디어실(3층)에는 여타 도서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래식 LP자료(60종)와 턴테이블, 음악CD와 플레이어(6대), 영화, DVD 자료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DVD를 볼 수 있도록 개인열람실(10석)과 단체열람실(3석)을 만들었고, 한 공간에 3~4명이 무선 헤드폰을 이용해 미니영화관으로 즐길 수 있는 단체 열람실도 만들었다.

어린이 자료실(2충)내 대형지구본과 세계화폐전시실, IT 체험실의 가상여행체험, 5층 로비에 새겨진 세계 지도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글로벌 감각과 견문을 넓히도록 연계해서 만들었다. 육아맘을 배려한 유아자료실, 아이 돌봄방, 키즈 카페를 비롯해 갤러리, 문화 강연방, 세미나실 등은 전 연령층이 이용하고 소통하는 지역사랑방이 되도록 노력했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 운영시간에 이용이 힘든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을 위해 무인대출(반납)서비스기를 설치해 인터넷으로 도서 신청 한 후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마포중앙도서관은 구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독서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책 읽어주기 부모교육과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수준별 독후활동 프로그램 등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책을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 등 각종 매체를 활용한 리터러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마중도 리딩튜더’는 청소년의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줌으로써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개발해 주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외도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우선 기회를 부여, 사교육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개 분야 약 200여개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예술적 소양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

박홍섭 구청장은 “마포중앙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신나게 뛰놀면서 책도 보고 정보를 찾는 길잡이가 돼 주고,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의 밑그림을 제시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등대가 됐으면 한다”며 “그리고 성인들에게는 정보와 인적 교류가 가능한 힐링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 미래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돼 있을 때 새로운 기회로 찾아올 것”이라며 “새로운 도서관에서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함께 마음껏 배우고, 읽고, 즐기고, 체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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