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수능]"드디어 끝났다" 포항 수험생·학부모 '함박웃음'
여진 없이 수능 마친 포항 시험장 표정
[포항=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경북 포항 일대 지진 우려 속에서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별다른 불상사 없이 끝났다. 특히 지진 피해를 본 포항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험이 끝나자 마침내 함박웃음을 보였다.
23일 오후 4시 30분께 포항 북구 포항여자전자고 시험장 앞에는 학부모와 친지, 교사 등 100여명이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길 기다렸다. 한 학부모는 “우리 딸이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만나면 수고했다고 다독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성여고 3학년 딸을 둔 한 어머니는 “3년 동안 너무 고생했고, 이제 좀 쉬면서 미래를 계획했으면 한다”고 했다. 최모(53·여)씨도 “지진때문에 걱정했는데 무사히 끝나 감사하다”면서 “포항 수험생들 그동안 마음 고생했는데 편하게 잘 쉬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내 수험생들이 교문을 빠져 나오자 이들은 박수를 치며 “고생했어” “맘 놓고 쉬어”라고 연호했다. 수험생들은 저마다 가족들을 만나 “드디어 끝났다”며 기쁨을 나눴다. 한 수험생은 부모에게 부둥켜 안겨 “시험 망쳤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표정엔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이곳에서 시험을 치른 서모(19·두호고3)양은 “쉬는시간 걸을 때 나는 ‘쿵’ 소리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지진을 느끼지는 못했다”면서 “빨리 가족들을 보고싶다”며 집으로 급한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사 시험을 마치고 조기 하교하던 유성여고 3학년 하가현(19)양은 “일주일 내내 불안했는데 끝나서 홀가분하다”며 “친구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우려했던 지진은 없었다. 전날까지 계속되던 2.0이상의 여진이 단 한 번도 나지 않았다. 다만 2교시 수학 시험이 진행되던 오전 11시 35분께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1.7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워낙 지진 강도가 약해 시험이 중단되는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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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등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진이나 소음 등에 가장 취약한 영어 듣기 시험이 끝난 뒤에야 조금 안심하는 눈치였다. 영어 시험이 끝난 뒤 대체 시험장 수송용으로 준비했던 240여대의 대형버스는 철수했다.
포항교육지원청 종합상황실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등이 이날 오전부터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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