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급상승에…4개 시중銀 달러예금 12%·엔화예금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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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원화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달러 및 엔화예금 잔액이 크게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새 44원 이상 하락했다. 당분간 원화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달러 및 엔화예금 잔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신한·KB국민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400억4087만달러(21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에 비해 12.26% 증가한 것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한 달 새 4조7933억원이나 늘었다.

시중은행의 달러예금은 최근 원화 강세 흐름에 따라 잔액규모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100원대가 붕괴된 이후 급락하고 있다. 전날(22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089.1원으로, 2015년 5월 19일(1088.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최근 한 달 새 40원 이상 폭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1원 내린 1086.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2015년 5월18일(1084.5원) 이후 개장가가 가장 낮다.

일본 엔화예금 잔액도 크게 늘었다.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21일 4700억9648만엔으로 전월대비 20.04% 증가했다. 3개월 전에 비해서는 54.48% 늘었다. 원화로 환산하면 3개월만에 1조6183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 8월 14일 100엔당 1049.92원으로 올해 하반기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에는 1000원선을 깨고 내려와 지난 6일 974.47을 기록, 1년 10개월여만에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대부분 기업자금으로 추정된다.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들은 수출 대금을 예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매 계약과 동시에 거래가 이뤄지는 현물환 매도를 지연하고 있는 수출기업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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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환테크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 PB센터들은 기본적으로 달러예금을 고객 포트폴리오에 넣고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환전 수수료가 저렴해지면서 환테크에 대한 관심 자체도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외화예금 자산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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