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등 실물지표 호전에도 체감경기는 한겨울

실물지표 좋아졌다는데…식당에 손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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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BSI 18개월째 100 밑돌아
3분기 민간소비 0.7% ↑ 그쳐
3분기 외식업전망지수 '68'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수출ㆍ내수ㆍ소비 등 실물지표 호전에도 기업과 가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해 지표가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표는 회복세지만 기업ㆍ서민에게까지 온기가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6.5로 전달 전망치(92.3)보다 올랐지만 18개월 연속 기준치(100)을 밑돌고 있다. 우리 기업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최장 기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BSI는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묻는 조사로 100을 초과하면 호전,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호조를 보이는 수출지표와 달리 기업들은 수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 이유로 기업들은 '수출 편중 효과'와 '내수 부진'을 거론했다. 올해(1~9월) 총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5%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반도체, 선박류, 석유제품 등 상위 3대 품목만 44.4% 증가했다. 나머지 품목은 9.9% 증가하는 데 그쳐 상위 3대 품목과 그 외 품목 간 증가율 차이가 컸다.


내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정부의 경제 판단을 나타내는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은 경제지표가 수출과 생산, 소비 3개 부문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내수가 부진하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가 올해 3분기 0.7% 성장에 그쳤다는 점을 우려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9월보다 1.5포인트 상승한 109.2를 기록하며 9월까지 이어진 하락세에서 겨우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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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 체감 경기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부진하면 외식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19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가구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사람이 63.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제 올해 3분기 외식산업전망지수(KPBI)는 68.91로 전 분기(69.04)에 이어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 회복의 관건은 소득인데 고용, 가계소득 관련 지표도 우울하다. 지난 2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 줄어 7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가계부채는 17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10월)는 99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6개월 이후에 지금보다 취업이 잘 안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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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각종 일자리정책, 최저임금 보전 등의 정책적 지원을 내놓고 있어 이번 4분기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 최근 소비심리 회복은 북핵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시 조용해진 데다 장기간의 추석 연휴로 인한 반짝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핵 리스크 등 불안 요인이 완화되고 소득 주도 성장에 기반을 둔 일자리정책 등 개선 요인의 영향으로 소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문제는 지속성인데 정부가 최저임금 증가분을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내년까지는 기업의 재정 악화가 우려되지 않지만 내후년부터 자영업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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