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장악력 높인 '日 후쿠다 독트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heart to heart' 가슴을 툭 터놓고 숨김없이 이야기한다는 뜻으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장악력을 높이는 시발점이었던 '후쿠다 독트린'의 핵심 내용이다.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는 1977년 동남아 6개국 순방의 마지막 국가였던 필리핀에서 "일본은 군사 대국이 되지 않을 것이며 아세안 회원국들과 정치·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마음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친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후쿠다 독트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대국(大國)으로 커가던 일본에 대한 반발과 향후 중국의 부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일본의 동남아 전략이었다. 일본은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와 투자를 크게 늘렸고 대중음악, 만화, 영화, 패션 등 '소프트 파워'로 동남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이 독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연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아시아·아세안 경제연구소(ERIA) 등에 투자해 아세안(ASEAN)과의 공동번영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소는 아세안 관련 연구자료가 가장 많은 곳으로 평가된다. 아세안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장기 계획인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 플랜'도 이 연구소의 작품이다. 아세안 지역공동체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후쿠다 독트린'으로 시작된 일본의 동남아 전략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아들로 대를 이어 총리에 오른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2008년 '新 후쿠다 독트린'을 발표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2008년 '태평양이 내해(內海)가 되는 날-함께 걸어가는 미래의 아시아에 대한 5가지 약속'이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자신의 외교 구상을 밝힌 것이다.
아시아의 발전을 겨냥한 '5가지 약속'으로는 ▲동남아국가연합 공동체 실현 지지 ▲지역 안정의 '공공재'로서 미·일 동맹 강화 ▲평화협력 ▲인적교류 ▲지구온난화 대책에 노력 등이 담겼다. 아시아 국가들이 지진과 쓰나미 등 대규모 재해와 조류 인플루엔자 등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 방재-방역 네트워크'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환태평양국 간 경제연대의 강화도 촉구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