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과 물가간 관계 약화현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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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과 물가 간 관계가 약화되는 현상이 선진국과 우리나라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경우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유휴생산능력이 계속 축소되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확대되었으나 근원물가상승률은 1% 중반에서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GDP갭률의 물가에 대한 영향력을 추정해 본 결과 주요 선진국과 우리나라 모두 그 크기가 2010년 이후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장과 물가 간 관계가 약화된 것은 노동시장 구조변화, 세계화에 따른 기업 간 경쟁 심화,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 등 구조적 요인에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되고 임금협상력이 약한 시간제 취업자 비중 확대, 인구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과 임금 간 관계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또한 세계화 진전, 유통구조 혁신 등에 따른 국내외 경쟁 심화로 제품가격 상승이 제약을 받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장기간 지속된 저물가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점도 성장·물가 간 연계성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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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근의 성장과 물가 간 관계 약화는 경기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휴생산능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수요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했고 성장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약 4~7분기의 파급시차가 소요돼 성장세 확대가 물가에 충분히 반영되는 데에도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부진 정도에 비해 임금하락이 충분치 않았던 점도 최근의 임금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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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성장과 물가 간 관계를 약화시킨 구조적 요인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향후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유휴생산능력이 해소될 경우 물가 오름세를 제약했던 경기적 요인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앞으로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성장세 지속 여부, 유휴생산능력 해소 속도 및 이에 따른 물가 흐름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분석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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