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 잇달아 강성 노조 재집권
시작부터 "단호한 투쟁" 천명…"역대 최악 임담협될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강경 발언에 곤혹스러운 재계의 또 다른 리스크는 강성 노조다. 강성 노조가 재집권한 현대차, 현대중공업 노조는 벌써부터 날을 세우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재계는 임금ㆍ단체협상은 물론 대립적인 관계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며 대립각을 세울 경우 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달 말 투표를 통해 당선된 강성 성향의 박근태 노조위원장은 임기 초기부터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당선 직후 "회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등한 노사 관계를 거부하고 노조말살 정책을 이어간다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단호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회사가 일방으로 진행하는 불법부당노동 행위도 더 이상 보고 있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새 노조가 시작부터 사측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예고된 휴업ㆍ휴직 등 구조조정, 임단협 등 협상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임단협은 지난해 5월 시작된 이후 1년6개월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만일 노사 갈등의 폭이 더 커져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해외 선주들은 국내 조선업계의 '노조 리스크'를 우려해 발주를 주저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파업으로 선박을 제때 인도받지 못할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일감 절벽으로 수주 한 건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는 결국 회복을 늦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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