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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장·5대그룹 간담회]불황 끝도 안보이는데…노조까지 날 세우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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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론 정부, 안으론 노조 '압박'
현대차·현대중 잇달아 강성 노조 재집권
시작부터 "단호한 투쟁" 천명…"역대 최악 임담협될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현대차 노조 임단투 출정식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현대차 노조 임단투 출정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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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강경 발언에 곤혹스러운 재계의 또 다른 리스크는 강성 노조다. 강성 노조가 재집권한 현대차, 현대중공업 노조는 벌써부터 날을 세우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재계는 임금ㆍ단체협상은 물론 대립적인 관계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며 대립각을 세울 경우 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올 9월 말 '강성' 성향의 노조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지난달 31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첫 자리는 상견례를 겸해 진행됐지만 업계 안팎에선 앞으로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집행부가 당선 이후부터 사측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파업 등 강력한 방법으로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파업은 곧바로 생산 차질로 연결돼 기업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교섭 갈등으로 노조가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회사 측은 올 한해 총 3만8000여대(8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겪었다.

현대중공업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달 말 투표를 통해 당선된 강성 성향의 박근태 노조위원장은 임기 초기부터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당선 직후 "회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등한 노사 관계를 거부하고 노조말살 정책을 이어간다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단호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회사가 일방으로 진행하는 불법부당노동 행위도 더 이상 보고 있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새 노조가 시작부터 사측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예고된 휴업ㆍ휴직 등 구조조정, 임단협 등 협상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임단협은 지난해 5월 시작된 이후 1년6개월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만일 노사 갈등의 폭이 더 커져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해외 선주들은 국내 조선업계의 '노조 리스크'를 우려해 발주를 주저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파업으로 선박을 제때 인도받지 못할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일감 절벽으로 수주 한 건이 절박한 상황에서 이는 결국 회복을 늦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재계에선 올해 역대 최악의 임금협상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통상임금이 불명확한 데다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됐고, 친노동을 강조하는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조의 기대치가 높아진 탓이다.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요구를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불확실성이 고착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으로선 고민이 더 커진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호황 때는 버틸 수 있었겠지만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의 악화로 불황이 길어지는 지금은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임단협 외에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사안이 많은데 강성 노조가 문재인 정부의 친노조적 정책에 기대 대화보단 자기 주장만 내세울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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