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준비하는 마음
"장유호 전남국제수묵프레비엔날레 큐레이터 "
수묵은 우리 고유의 정신을 반영한 예술이다.
전남 진도운림산방에서 소치(허련)에 의해 남종화의 뿌리를 내리고 남농(허건)과 의제(허백련)의 제자들이 그 가치를 증명한 우리의 중요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현대화의 물결과 현대미술흐름에 밀려 전통 수묵화의 위상과 수묵화를 작업하려는 작가들이 줄어드는 쇠락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전통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한 것에도 기인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재료와 작업에 얽매여 새로운 실험과 젊은 작가들의 발굴과 양성을 게을리 한 탓도 있다. 한 때 최고의 명성을 얻었던 분위기를 새롭게 거듭나는 연구와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생각이 든다.
이러한 수묵화의 나락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남도르네상스를 표방한 전라남도는 국가의 승인을 통해서 2018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치러진다는 점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며, 우리 문화의 뿌리 깊은 문제를 재조명하고 수묵의 회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가늠하는 일이라 하겠다.
수묵개최지로 목포와 진도에서 한다는 것은 소치허련선생님의 운림산방을 근거로 한 남종화의 태동으로 볼 수 있으며, 남농 허건 선생님의 목포에서 활동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는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목포에서 개최는 충분한 당위성을 갖는다.
하지만 2018년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앞두고 개최되는 전남국제수묵프레비엔날레를 두고 많은 지역작가와 지자체에서의 견해는 출발을 앞둔 수묵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가 될지 걱정이 앞선다.
수묵의 쇠락에서 수묵비엔날레를 개최하는 일이란 정립도 되지 않은 수묵의 개념부터 방법적인 진행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서구에서 개최되는 비엔날레를 도입하여 한국적 정서를 담는 일과 인구가 적고 문화적 저변확대가 안된 지역으로서의 한계성과 수묵이라는 개념과 정의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기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그것으로 볼 수 있다.
비엔날레라는 그릇의 형식은 만들어 졌지만 그릇에 담은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동양의 정신과 재료적 한계를 뛰어 넘어 좋은 행사로 만들어 낼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방안으로는 수묵비엔날레재단설립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수묵비엔날레의 개념 및 정의가 정립되어야하고, 수묵비엔날레를 올바르게 운영하고 진행할 방향성이 논의되어야할 연구기관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비엔날레인 만큼 지역적 이기심을 버리고 국제적으로 수묵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제 막이 올랐다. 싫든 좋든 우리지역에서 개최하는 수묵화에 대한 긍정의 마음을 갖고 수묵화의 세계화를 위하여 서로가 노력할 필요성을 갖는다. 지자체는 개최지로서 예술도시의 품격을 만들어야 하는 마음가짐과 '2018국제수묵비엔날’가 2개월 동안 열리는 기간 우리지역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멋진 도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의 노력이다. 수묵화는 동양의 특별한 회화정신으로 시대에 맞는 수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큰 틀에서 비엔날레의 규모를 만들고 좋은 작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인내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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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와 개최 지역작가는 주인의 성격을 갖는다. 지역의 이점을 살려 신진수묵작가들의 양성과 제도화된 교육프로그램의 필하고, 지역작가들이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2017전남국제수묵프레비엔날레는 그야말로 사전행사이다. 내년을 잘 준비하고 방향을 가늠하는 행사로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는 지금부터이다. 아낌없는 질타와 논의를 통해서 훌륭한 자산을 지켜내는 커다란 아량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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