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 시장 5%만 허락하는 프리미엄 시장, 'LG 시그니처'로 공략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제공=LG전자)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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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프리미엄 승부수'가 통했다. 한해 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가전시장 중 5%에 달하는 25조원, 그것도 100년 전통의 유럽 명품 가전 업체들이 득세하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6일 발표된 LG전자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5조2241억원, 영업이익은 5161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생활가전과 TV에서만 8829억원을 벌었다.

생활가전은 8.5%, TV는 9.9%라는 영업이익률을 챙겼다. 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 위주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주력한 조 부회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결과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은 'LG 시그니처'와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진 프리미엄 전략, 시장이 응답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2013년부터 H&A 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조 부회장은 세탁기를 비롯해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각 사업부문에서 가격을 고려하지 말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만들어진 제품들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3년 뒤 조 부회장은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출시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말 LG전자 대표이사로 승진한 뒤 'LG 시그니처 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맡았다. H&A 사업부에는 'LG 시그니처 PMO' 조직을 신설했다. 시그니처 위원회에선 각 사업부 제품들을 선별하고 PMO 조직은 이를 전담해 영업ㆍ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LG'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도 과감하게 버렸다. 시그니처 브랜드는 검은색과 흰색을 사용한다. 일반 제품 광고와 별도로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광고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인간을 위한 기술을 극대화한 프리미엄이 조 부회장이 제시한 시그니처의 철학"이라며 "숫자를 밝히긴 어렵지만 시그니처 제품의 판매량은 당초 목표의 2배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새로운 브랜드가 안착하기 위해선 10년 정도 걸리지만 'LG 시그니처'는 안착 속도가 빠르다. 3분기 실적이 이를 입증한다. 월풀 등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들이 지난 3분기 원재료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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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평균 단가가 높아진 만큼 현재 원재료 가격 상승 정도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TV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TV'의 판매 확대가 수익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LCD)패널 가격 인하 효과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부분이 크진 않았다"면서 "부품 가격 하락보다는 프리미엄(올레드), 하이엔드 제품의 매출이 확대됐고 수익성 위주의 정책 등에 힘입어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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