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화 제스처?
南어선 나포 6일만에 인도주의 정신으로 돌려보내준다는 북한
남북·북민 긴장 최고조…韓·美·中 관계 회복 메시지인 듯
"文정부 인도적 지원 고려하듯, 남북관계와는 별개" 의견도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북한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다 나포된 우리 어선을 조기 송환하는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경색된 정세를 풀기 위해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송환되는 '391흥진호'는 북한에 나포된 지 6일 만에 풀려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2010년 8월8일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다 나포한 '55 대승호'를 31일 만에 송환한 것과 대조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데다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나포된 남한 어선을 별다른 조건 없이 조기에 송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남북 교류가 활발할 때인 2005년 8월15일 북측 수역에서 조업하다 나포된 '성진호'와 같은 해 8월28일 같은 이유로 나포된 '광영호' 등 3척은 간단한 조사 후 당일 바로 남으로 송환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달리 남북간, 북미간의 긴장이 최고조로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등에 대한 인사개편을 단행한 이후 내부 결속에 주력하며 40일째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북한이 내부적인 체제정비에 주력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를 풀어내기 위한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25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며 '축전외교'를 펼쳤다. 이에 앞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18일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 대회)에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으로 날을 세우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에 대한 비판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 회의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과 공존하는 올바른 선택을 취한다면 출구가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거론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이 보여준 이 같은 태도는 중국이나 미국, 남한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화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은 "남측 어선의 조기 송환사실 하나만 두고 유화 제스처라고 보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최근 북한의 경향을 보면 유화 제스처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최근 북한의 대남 메시지가 신중모드로 변한 만큼 그 경향에서 보면 유화 제스처로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어선송환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듯 인도적 차원에서 송환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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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번 조치가 인도주의를 내세워 인권을 경시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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