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성장률 낮아져 당분간 수출 선방해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전략이 건설 성장률 악화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기 어려우므로 내년에도 수출 실적이 경제 성장을 받쳐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예상대로 2.8%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중기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SOC 예산은 연평균 7.5% 줄고 보건·고용·복지 예산은 9.8%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그동안 우리 경제가 건설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는 점이다. 건설업의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율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8%였지만 건설부문을 빼면 1.7%로 줄어든다. 2분기에 건설업의 취업자 증감 기여율도 40%를 넘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 성장이 둔해져도 당장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따른 소비 증가가 이를 메우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정부가 내놓는 복지나 사회안전망, 공공부문 고용 증가 정책이 본격화되려면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국회 문턱에도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결국 내년에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수출 선방 여부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과 교역증가율 전망, 주요 예측 기관의 컨센서스(추정치)를 보면 수출 증가율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화 강세 속에서도 올해 수출 성적이 좋았던 것은 오롯이 기업의 경쟁력 덕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를 통상압력 강화 같은 외교적 마찰 요인을 극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나치게 수출 경쟁력이 정보기술(IT)에 쏠려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일부 산업 부진으로 경제지표가 휘둘리거나 특정 종목으로 주식시장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투자환경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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