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4위로 올라섰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리스크에 '24시간 무인 편의점' 도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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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이마트24가 점점 악화하는 편의점 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무인 점포 도입 등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점포 수 기준 업계 4위로 올라섰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가 산적해 미래를 낙관하긴 힘든 상황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421개로 국내 편의점 중 CU,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달 말까지 4위였던 미니스톱은 이마트24의 적극적인 출점에 결국 자리를 내줬다. 미니스톱 점포 수는 2418개다. 미니스톱이 점포 당 매출을 중시하며 규모 증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점에 비춰보면 양사 간 점포 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마트24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3호점(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3호점(사진=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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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지난 7월20일자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꾼 뒤 새로운 브랜드 론칭 수준으로 공격적인 마케팅ㆍ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ㆍ피코크 판매, 인테리어 혁신 등 다른 편의점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24 점포 수는 아직 선두 그룹엔 한참 못 미친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2238개, 1만2199개다. 3위 세븐일레븐(9099개) 점포 수도 이마트24의 4배 가까이 된다.

향후 편의점 업황은 갈 길 바쁜 이마트24에 더욱 불리할 여지가 많다. 최저임금 인상, 정부 규제 강화, 중소상인 반발 등 신규 출점을 가로막는 이슈가 버티고 서 있다. 신세계가 향후 3년 간 이마트24에 투자하겠다고 7월 공언한 금액은 3000억원이다. 당초 업계 예상보다 적은 액수다. 비슷한 시기 GS25가 발표한 리스크 대응ㆍ투자 계획 예산의 규모는 5년 간 9000억원 플러스 알파(+α)에 이른다. 나머지 업체들도 경쟁력과 사세를 키우기 위해 돈ㆍ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이마트24의 무인화 안내문(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마트24의 무인화 안내문(사진=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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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신세계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조선호텔점ㆍ성수백영점ㆍ장안메트로점과 전주교대점에서 무인 운영에 나섰다. 모두 직영점이다.


국내 최초 무인 편의점은 세븐일레븐이 지난 5월 열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들어선 무인 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연다. 게다가 롯데월드타워 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 보안ㆍ기술 등 측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가 남아 24시간 무인화와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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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3 중 세븐일레븐만 무인 매장 단 한 곳을 제한된 시간 동안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마트24의 행보는 도전적이다. 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은 24시간,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각각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6시, 오전1~6시 점원 없이 운영한다. 해당 시간에는 우선 신용카드나 후불교통카드를 인식한 뒤 고객을 받는다. 이후 카운터에 설치된 셀프 계산대에서 고객 스스로 결제하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도난, 매장 혼잡과 같은 우려를 감수하고 무인화 실험에 나서는 것을 보면 이마트24가 굉장히 절박하고 의욕적인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공정거래위원회의 편의점 심야 영업 축소 방침 등 악재를 조기에 극복하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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