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HP의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인수 조건부 승인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중국 당국이 휴렛팩커드(HP)의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인수(인수가액 11억달러)를 조건부 승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6일 승인을 결정하는 성명을 내면서 중국에 있는 HP가 A4 크기 규격의 레이저프린터를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건으로 판매해야 하고 6개월마다 그 가격과 관련 자료를 자기 부처에 보고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아무리 소수 지분 투자라 하더라도 중국 소재 여타 A4 프린터 제조사들의 주식을 사들여선 안 된다는 조건 등을 추가했다.

앞서 HP는 다기능 프린터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 집중 등을 목적으로 내세워 지난해 9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1년 내 마무리를 목표로 했던 인수는 중국 당국 승인이 나지 않아 지연돼 왔다.

이번 승인에 따라 HP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인수 작업을 오는 12월31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HP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인수로 6500개 넘는 프린팅 관련 특허권을 얻고, 연구 분야 등에서 약 1300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