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삼성,LG가 월풀 세탁기 판매에 피해 미쳤다" 판정
-트럼프, 12월 보고 받은 후 내년 1~2월께 세이프 가드 발동 여부 최종 결정
-외신 "미국 정부가 자국 산업 부당하게 보호 하고 있다…소비자 피해로 돌아갈것"
-삼성·LG "미국 가전 공장 설립은 계획대로…19일 공청회서 적극 소명할 것"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한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여부가 내년 1~2월께 최종 결정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5일(현지시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해 자국 가전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세이프가드는 덤핑과 같은 불공정 무역행위가 아니더라도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우선 19일 진행될 ITC 공청회에서 각 사의 입장을 적극 소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미국 내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선택할 제품을 제한 받으며 더 비싼 가격에 세탁기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이번 판정은 미국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행위"라며 "월풀이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양사의 미국 내 가전 공장 설립에 따른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 등에 대해서도 강조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되자 미국 내 가전 공장 신설 계획을 차례로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에 투자 규모 약 4300억원(3억8000만달러)·고용규모 950명 수준의 가전 공장을 세울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도 테네시주에 2810억원(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019년 중 세탁기 생산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앞줄 왼쪽)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뉴베리 카운티 삼성전자 가전 공장 설립 투자 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있다.뒷줄 왼쪽부터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린지 그라함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 법인장.
원본보기 아이콘6일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ITC의 판정이 유감스럽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탁기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성명을 통해 "미국 테네시주 공장 마련에는 영향이 없으며 계획대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외신에서는 이번 ITC 판정에 대해 냉랭한 분위기다. LA 타임스는 "국제무역기구(WTO)는 세이프가드를 극단적인 조치로 생각하고 있으며, 불법 행위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더힐도 "세이프가드가 자국 산업을 부당하게 보호하는데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뉴욕타임스는 "미국 소비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을 단지 외국 기업이라는 이유에서 처벌하게 되는 것"이라며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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