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끼리 육아정보 공유
프로그램 구성해 강사 참여
아이들 "친구 생겨 신나요"

25일 노원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에서 품앗이 육아에 참여한 아이들이 소금 오감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노원구 공동육아나눔터)

25일 노원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에서 품앗이 육아에 참여한 아이들이 소금 오감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노원구 공동육아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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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아이를 통해서 엄마들이 만나다보니 육아 정보를 공유해서 대화가 더 풍성해요. '독박육아'의 돌파구를 여기서 찾았죠. 노키즈존에 대항할 수 있는 공간 아닐까 싶어요."


지난 25일 3살 된 딸과 함께 노원구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 2층에 위치한 공동육아나눔터를 찾은 이지영(32·여)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이 씨는 이곳에서 여러 엄마, 아이들과 함께 '품앗이 육아' 프로그램을 아이와 듣는다. 이날은 동화책 '소금 나오는 맷돌'을 함께 읽고 소금과 관련된 오감체험을 했다. 거칠한 소금의 촉감도 느끼고 짠 맛도 보면서 아이들의 감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학습놀이다. 강사는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프로그램 구성도 엄마들이 함께 모여 정한다. 주로 책과 연동해 할 수 있는 놀이로 구성한다.

이 씨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공통적인 고민 때문에 엄마들끼리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며 "모임이 정기화 되면서 주말엔 아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숲 체험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육아에 참여해 본 엄마들은 공동육아나눔터에 모여 함께 육아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또 아이들에겐 또래 친구들이 생겨 좋다고 입을 모았다. 유기순(43·여)씨는 "엄마들끼리 모여 얘기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아이들에겐 어린이집 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라고 말했다. 둘째를 업고 품앗이 육아에 참여한 이지인(33·여)씨는 "작년 2월쯤 이사를 왔는데 아는 사람이 없을 때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빨리 이곳 생활에 적응 할 수 있었다"면서 "엄마들끼리 서로 위로 받고 힘든 것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했다.

공동육아나눔터에는 품앗이 육아 외에도 엄마들이 직접 일일 강사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보드게임 강사로 출강 중인 김현희(37·여)씨는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8주 수업 수료 후 재능기부 형태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 호응도가 높으면 강사로서 자신감도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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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태원이는 학교 마치고 혼자서 공동육아나눔터로 와서 보드게임 수업을 듣는다. 그동안 엄마는 유치원에 간 동생을 데리러 간다. 태원이와 함께 수업을 듣는 준우 엄마 조윤희(41·여)씨는 "이사 온 지 한 달 되면서 친구 사귈 기회가 없어서 걱정 했는데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며 "집에서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면서 예의를 갖추기도 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10년 첫 시범 사업 이후 시작된 공동육아나눔터는 전국 90개 시군구에서 149곳이 운영되고 있다. 마을 단위 공간에서 이웃 간 육아 품앗이 활동 등을 통해 주민이 직접 주도·참여하는 운영 방식으로 공급자 위주의 시설 보육 서비스와는 차별화 된다. 지난해 51만명이 공동육아나눔터를 찾았으며 이용자 만족도는 2012년 90%에서 지난해 93.6%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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