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 최초 주상복합건물 종로 세운상가. 1966년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윤락업소가 밀집돼 있던 종로와 퇴계로 일대를 정비하고자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라는 뜻의 '세운' 상가 건립에 나섰다. 대한민국 1970~80년대 전자·전기산업 부흥기를 맡았던 곳으로 5층 이상 주거공간에는 당시 연예인, 고위공직자, 대학교수들이 주로 거주했었다.
특히 1967년 세운상가, 현대상가 건립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로 건립된 세운상가군은 전기·전자 등 도심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며 서울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강남개발로 고급 주거지의 명성과 상권이 이동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으며 이에 1979년 철거재개발을 위한 정비계획이 처음 수립됐다.
서울시는 무엇보다 일대 유동인구의 '온도차'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서울 유동인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10곳 중 8곳이 명동, 종로, 을지로 일대다. 특히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구 명동 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0만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직선거리 1㎞에 불과한 세운상가의 유동인구는 불과 2300여명에 그친다. 서울시가 '섬' 살리기에 나선 핵심 이유다.
이런 탓에 개발 콘셉트 역시 주변부와 조화에 집중했다. 세운상가 양 옆으로 위치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는 점진적 개발에 들어간다. 세운상가는 그대로 두고 주변 구역을 171개 구역으로 분할 개발하는 것으로, 이 지역은 산업과 주거, 문화가 복합된 '메이커시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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