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소름 끼치는 침묵, 이명박에 대해 다른 언론은 전혀 말하지 않아”
13일 오전 MBC 본부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 주 기자는 2012년 MBC 파업을 회상하며 “권순표 앵커가 후배 독려를 위해 마이크를 내려놨다”며 “스포츠 캐스터까지 내려놨다. 그런데 그 자리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마이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가 특별히 많이 잡았다. 전 그런 사람이 더 미워 진짜 패 죽이고 싶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주 기자는 이어 “블랙리스트를 만든 사람은 이명박이고 김재철인지 모르지만, 이를 실행한 사람들은 여러분의 동료였다”고 꼬집었다.
주 기자의 이 같은 발언 직후 ‘김성주’는 각종 포털 사이트 상위에 올라 ‘김성주’ 관련 기사가 15일 10시 기준 현재도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일부 네티즌은 주 기자가 그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관적으로 비판한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보도는 왜 하지 않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성주 관련 기사에 “기레기들 싫다.. 주진우가 그렇게 이명박 정권 이야기할때는 기사한줄 못쓰더니.. 별 시덥지않은 기사는 마구 써대내... 본질 호도”라고 지적했다.
주 기자는 2007년 BBK 주가조작 사건 취재 이후, 이 전 대통령의 BBK 보도 관련자들을 단체로 민·형사 고발로 시작해 결국 이명박-이시형의 내곡동 투기 사건의 특검까지 끌어낸 바 있다. 최근에는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 기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름 끼치는 침묵입니다. 이명박에 대해 다른 언론은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이명박의 성은 크고 높고 견고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한편, 김성주 아나운서 측은 주진우 기자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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