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24'에 뿔난 동네슈퍼…'침탈VS상생'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신세계그룹 본사 앞에서 '골목상권 장악 음모 규탄 및 동네슈퍼 생계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마트24 출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동네슈퍼들과 신세계그룹 간 골목상권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신세계그룹의 대형할인점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갈등이 이번에는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로 번졌다.
대규모 집회에 이어 청와대에 탄원서를 전달하는 방안도 논하고 있다. 이마트24와 관련한 동네슈퍼 점주들의 규탄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2일 서울 중구 신세계그룹 본사 앞에서 '골목상권 장악 음모 규탄 및 동네슈퍼 생계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동네슈퍼 점주 등 연합회 추산 150여명이 참석했다.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신세계 이마트가 2세 경영으로 바뀌면서 경영 1세대보다도 대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을 '방패'로 삼아 동네 슈퍼나 영세 자영업자는 짓밟아 버려도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경영이 동네 상인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마트24는 이마트 뒤를 잇는 그룹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3년에 인수해 운영 중이던 '위드미' 브랜드를 이마트24로 새로 바꾸는 경영방침을 지난 7월 공식 발표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3년 간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마트24 점포수는 약 2340개다. 올해 말까지 27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연합회는 신세계 이마트의 이러한 전략은 동네 유통 상권을 '싹쓸이'하겠다는 기업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강 회장은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로 골목상권을 침탈했던 신세계가 이번에는 편의점인 이마트24로 우리의 목을 죄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겨우 버티어 온 우리는 이미 자생력을 잃어버려 스스로 서 있을 힘조차 없이 그대로 무너져 내리기 일보 직전인데 이제 생계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막막한 현실에 처했다"며 "우리의 절박한 심정을 안다면 이마트24의 출점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이마트측은 경쟁상대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더 많은 고용 창출을 강조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우리는 골목상권 슈퍼마켓과 경쟁할 단 하나의 이유도 없다"며 "세븐일레븐, CU, GS25 등과 경쟁하는 것이고 영업시간도 점주 자율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24시간 영업하는 다른 편의점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랜드를 만들면서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창업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만들 수 있게 이마트24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 사업의 추진방법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마트24는 상생형 편의점이란 가치를 내세워 시작했고 상생 방안은 다양하게 열려 있다"며 "앞으로 3년간 매년 1000개씩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고 사업추진에 관해서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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