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도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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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도 같은 사업장서…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4명의 목숨을 앗아간 STX조선해양 사고가 일어난 지 5일만에 현대중공업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2년 전에도 똑같은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사측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일 업계 및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8시45분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대형엔진조립3부 공장 안에서 선박엔진 시운전 중에 '스타팅 에어용'(엔진 시동 때 사용) 파이프가 폭발했다. 당시 사고현장을 목격한 근로자들은 폭발 당시 날아간 파이프 파편으로 근처에 있던 연료유 연결선이 터져 사고 주변에는 온통 기름투성이었다고 전했다. 폭발 당시에 인화물질이 있었거나 근로자가 있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셈이다.


문제는 2년 전에도 같은 사업부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험 운전에 사용하는 각종 파이프는 항상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오래된 관에 대한 사용날짜와 사용 빈도 수 확인은 사고 예방을 위해 필수조건이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는 폭발한 파이프 파편이 철제계단 구조물까지 휘게 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이 사고로 근로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사 측에 40년 된 노후시설들을 이번 기회에 철저히 점검하지 않으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철저한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사 측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번에 똑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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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확한 폭발사고 원인을 놓고도 노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 측은 '빠른 수습'을 노조 측은 '재발 방지'을 강조하고 있다. 사고 직후 현대중공업은 작업중지권을 발부한 후 고용노동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유증기로 인한 폭발로 보고 있다"면서 "또 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엔진조립 공장에 자동화 유증기 관리 장치를 조만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중공업 노조관계자는 "정확한 원인규명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면서 "만일 사 측의 귀책사유가 드러날시 그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이번 폭발사고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지만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은 건 이상하다"면서 "최근 중국에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빼앗긴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이런 부정적 보도가 득 될 게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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