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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쓰레기통 옆 신기한 깔때기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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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청년' '홍대 무가지'…정책 반영 사례까지

'저음비버'(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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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출구 옆 쓰레기통에는 신기한 모양의 깔때기가 부착돼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저에게 음료를 비우고 버려 주세요(일명 '저음비버')'라는 문구가 적힌 음료 전용 하수 장치다. 1.5ℓ 크기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거꾸로 세운 뒤 안에 거름망을 끼우고 주둥이 부분에 호스를 연결해 쓰레기통 주변 하수구까지 연결했다.

이 장치를 만든 사람은 20~30대 청년 3인방이다. 세 사람은 음료가 남아있는 테이크아웃 잔이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뉴스를 보고 문제의식을 느낀 뒤 이번 '저음비버' 캠페인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행인들이 이를 무시하거나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버릴 것으로 우려했지만 생각보다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민아(22) 씨는 "음료가 남아있는 컵을 버릴 때마다 약간 망설여져서 쓰레기통 위에 그냥 올려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게 곳곳에 설치되면 좋겠다"고 했다.
'버스노선 화살표', '홍대 무가지' 등…타인 위한 값진 노력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이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긴 '저음비버'와 같은 사례는 또 있다. 최근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에서는 화살표로 운행 방향이 표시된 노선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5~6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표시가 없어 혼란을 겪는 승객들이 많았다.

'화살표 청년' 이민호 씨. 사진=tvN '리틀빅 히어로' 방송 캡쳐

'화살표 청년' 이민호 씨. 사진=tvN '리틀빅 히어로'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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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노선도에 변화를 가져온 사람은 공공기관 관계자나 버스회사 직원이 아닌 '화살표 청년'으로 유명한 일반인 이민호(29) 씨다. 이씨는 2011년부터 약 2년간 직접 자전거를 몰고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을 돌며 버스노선도에 빨간 화살표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운행방향을 몰라 혼란을 겪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이씨의 선행은 SNS를 통해 퍼졌고, 2012년 5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홍대 거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잡지 '스트리트H'도 시민들의 편의를 돕겠다는 마음에 출발했다. 오픈과 폐업을 반복하는 홍대 상점들의 현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지도화한 이 잡지는 매월 1번씩 발행된다. 무려 10년째 무가지로 발행 중이며 광고도 싣지 않는다. 인포그래픽 전문가 장성환(53) 발행인의 노력과 여러 사람들의 재능 기부로만 제작된다.

길고양이 급식소. 사진=서울시 제공

길고양이 급식소.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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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아이디어가 공공기관 정책에 반영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다. 2013년 전국 최초로 서울 강동구가 도입한 뒤 전국적으로 확산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유명 웹툰 작가 강풀(42·강도영) 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시행 초기 찬반 갈등을 빚었지만 현재 강동구에는 주민센터를 비롯해 도서관, 공원, 주택가 등 곳곳에 급식소가 마련돼 있다. 강동구가 최근 지역 통장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48%가 '길고양이가 주택가에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일이 줄었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 중성화수술과도 연계돼 개체 수 조절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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