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달랠 먹거리 사러 온라인몰·편의점 찾는 소비자들
올리브영 '슬리핑 뷰티' 품목 매출도 '껑충'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너무 덥고 습해서 못 자겠네. 당장 제습기 사자!"
밤에도 낮처럼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명 '타도 열대야 쇼핑'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몰 G마켓이 7월 심야시간대(밤 9시~다음날 새벽 3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열대야가 없었던 전달 동시간 대비 전체 판매량이 10% 이상 늘었다.
특히 제습기는 6배 이상(544%) 판매가 늘어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여행 상품(367%), 이동형 창문 에어컨(210%), 물놀이 용품(104%), 장화·우비·우산(195%) 등 순으로 판매 신장률이 높았다. 제습기는 남녀 고객 통틀어 구입량 증가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비자들이 잠 못 드는 밤 제습기를 '질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G마켓에서 남녀 고객 구매 증가폭이 두 번째로 높은 상품은 동남아 에어텔이다. 전달 대비 남녀 각각 519%, 565% 폭증했다. 여름 휴가 계획을 짜며 열대야를 이겨낸 고객이 많았던 것.
한편 G마켓이 올해와 지난해의 7월 심야 시간대 데이터를 비교해 보니 야식 e쿠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시원한 커피·음료·카페 e쿠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7.8배 이상(688%) 뛰었다. 야식으로 인기가 높은 치킨·피자·족발 e쿠폰 판매도 7배 가량(609%) 늘었다. 이 밖에 열대야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게임 캐릭터·간행물 판매가 464% 신장했다. 냉온수 매트(375%), 휴대용 선풍기(261%) 등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으로 더위를 해소할 수 있는 절전형 계절상품 판매도 3~4배가량 늘며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에는 먹어서 더위를 이기려는 '야식파'가 몰렸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의 지난달 밤 10시~다음날 새벽 4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눈에 띄게 판매가 늘어난 상품은 얼음이다. 봉지 얼음(1kg)과 컵 얼음 판매는 전월보다 각각 46.2%, 11.8% 뛰었다. 빙과류 인기도 높았다.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판매는 7.1% 다. 팥빙수 제품군은 138.5%나 많이 팔렸다. 여름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 판매는 전월 대비 19.1% 증가했다. 맥주에 빠질 수 없는 게 안주다. CU에서 지난달 밤 10시~다음날 새벽 2시 안주류 매출은 6월보다 22.1% 늘었다.
심야 시간을 쇼핑으로 이기기보다 최대한 푹 잘 자기 위해 고군분투한 소비자들도 있었다.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 열대야가 심했던 지난달 12~30일 수면팩, 쿨링 제품 등 이른바 '슬리핑 뷰티' 품목군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대폭 상승했다. 즉각적인 쿨링 효과로 피부 온도를 낮추고 강한 자외선 노출로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수면팩 매출은 전달 대비 214% 증가했다. 수면팩은 잠들기 전 제거해야 하는 기존 마스크팩과 달리 떼어내거나 씻어낼 필요가 없어 얼굴에 바른 상태 그대로 잠들 수 있다. 밤 사이 착용하면 체온을 낮춰주고 붓기와 지친 다리를 케어해주는 슬림워크 야간용 쿨링 압박 스타킹은 매출이 같은 기간 57% 신장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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