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노동환경’에 마필관리사 또 목숨 끊어...미전송 메시지엔 “미안하다“
지난 5월에 이어 마필관리사가 또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 부산경남경마공원 노조와 경찰은 지난 1일 오전 10시 10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농장 입구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마필관리사 이모(3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차량 안 트렁크에서는 번개탄 흔적이 발견됐고, 이씨 휴대전화에는 아버지와 동생에게 남기려던 “미안하다”는 내용의 미전송 메시지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한국마사회) 소속 마필관리사인 이씨는 전날 7월 31일이 휴일이었지만 근무를 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부산 렛츠런파크 경마장 23조 마방 소속 마필관리사고 13년가량 마사회에서 근무했다.
공공운수 노조 측은 “이씨는 올해 초부터 6개월 가량 부재중이었던 팀장 역할을 대신해 격무에 시달려왔다”며 “특히 지난 6월에는 장염에 걸려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1일 서울 중구 세종로공원에서 故 박경근 한국마사회 마필관리사의 명예회복과 마사회 구조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준영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오는 2일 부산에서 한국마사회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한국마시회는 마필관리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마필관리사는 지난 1990년대 실시된 ‘개인마주제’를 기반으로 개인 마주가 조교사에게 위탁한 말을, 해당 조교사가 다시 기수와 마필관리자를 고용하는 ‘하청식 고용’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다.
한편, 공공운수 노조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세종로공원에서 진행한 故 박경근(38) 마필관리사의 명예회복과 노동환경 개혁을 요구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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