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톱스타만 사랑하는 치킨 프랜차이즈…"5~10억 광고비, 소비자 전가 꼼수"에 끙끙
톱스타 광고 과당경쟁, 광고비 부담 가맹점주·소비자에 전가
'꼼수' 드러나 뭇매…과도한 광고비 사용 자제 움직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배우 전지현과 하정우. 국내 내로라하는 톱스타 중의 톱스타다. 아이돌그룹 중에 단연 '최고'로 꼽히는 방탄소년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의 광고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치킨업체 광고 모델이라는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자체적으로 떠안아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와 소비자에 전가시키기 위해 가격 인상을 꾀하려했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 이 같은 꼼수가 최근 치킨값 인상 이슈를 통해 밝혀지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과도한 광고·판촉비 등 마케팅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꼼수 논란에 휩싸인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살피며 광고·판촉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중 하나인 교촌치킨은 이미 광고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BQ는 배우 하정우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BHC는 배우 전지현과 광고 계약을 맺고 있다. 배우 서현진과 코미디언 박나래·양세형은 굽네치킨 광고 모델이다. 앞서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엑소, 배우 강소라, 이민호 등도 치킨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했다.
워낙 인기가 높은 연예인이다 보니 계약 금액도 수억대다. 최소 5억원에서 시작해 10원까지 형성되며, 톱스타의 경우 많게는 연간 계약 금액이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나 할것없이 톱스타를 모델로 활용하다보니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연간 지출하는 광고·판촉비도 수백억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광고·판촉비는 교촌치킨이 1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BBQ(128억원)·BHC(101억원)·굽네치킨(98억원) 순이다.
이들이 100억원 내외를 광고비로 집행했지만, 실적은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주요 업체 매출은 교촌치킨 2911억원(전년 대비 +13.0%), bhc 2326억원(+69.1%), BBQ 2198억원(+1.8%) 등에 달했다.
가맹점 폐점이 잇따라 가맹점주의 상황이 '빈곤'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본사 배부르기' 식의 경영 방식이 프랜차이즈업체들의 '폭리'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1kg 생계 원가(2016년 기준 2500원)가 나중에 1만8000원짜리 치킨으로 둔갑하는 유통 구조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이번 가격을 인상했다가 철회한 BBQ의 경우 광고비를 가맹점주에 떠넘기려 했다는 '꼼수'까지 벌였다. BBQ가 5월 초 1차로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에 마리당 500원씩 광고비를 걷겠다고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
치킨 불매 운동에 나섰던 양계협회는 2500원~3500원에 넘긴 닭이 튀겨서 양념 묻히고 박스에 담겨 소비자에게 2만원에 배달되는 '유통 구조'에 의문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양계협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과도한 광고비 경쟁'을 치킨 원가 상승의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인기 모델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비용을 치킨 가격으로 회수했기 때문.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동결하면서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도한 광고·판촉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촌치킨은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대신 총 광고비를 30% 줄이기로 했다. 다만 이후 광고모델 기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중이다. 광고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 위주로만 광고를 할지, 모델을 기용할지는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BBQ와 bhc치킨은 현재 광고 모델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연장 여부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광고 마케팅에 대한 전략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기보다는 제품을 알리는 광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광고비 축소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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