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개통 중단…휴대전화 상가 "주말이 대목인데"

강변테크노마트 상우회 전산휴무 반대 의견서 제출
이통사·방통위, 피해 최소화 예외 방안 마련 고심
이통사 대리점은 주5일제 확대…인력난 숨통 기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이동통신사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매주 일요일 전산 휴무를 추진키로 하자 신도림ㆍ강변 테크노마트 등 휴대폰 집단상가 판매점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체 매출 중 주말에만 60~70%가 발생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강변 테크노마트 상우회는 최근 이동통신3사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모든 일요일 전산 휴무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금은 매주 2ㆍ4주 일요일 개통 업무가 중단되고 있다.

매주 일요일로 전산 휴무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휴대폰 유통망의 고충이 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개통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정식 휴일이 한 달에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주 5일 근무제가 이미 보편적인 상황에서 담당 직원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실이 지난해 9월부터 주관한 이동통신 상생협의체에서 이동통신3사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간 공감대를 갖고 결정된 사안이다.

하지만 집단상가 판매점주들은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입장만 반영된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 상우회 관계자는 "집단상가의 특성상 주말에 휴대폰을 바꾸러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며 "일요일에 개통이 안 된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다시 집단상 가는 파리만 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상가 외 일반 판매점주들의 입장은 상황에 따라 상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장사가 잘 되는 판매점의 경우 일요일 영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판매점은 지금도 이미 상황에 따라 일요일에는 쉬고 있다는 것이다.

한 판매점주는 "일요일에 쉰다고 해서 매달 나가는 월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아무래도 일요일에는 휴대폰을 개통할 수 없게 되면 장사를 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동통신사와 방통위는 일요일 전산 휴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신분증 스캐너를 도입해 당일 방문, 당일 개통의 원칙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일요일에만 휴대폰을 개통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나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길 원하는 유통점주들을 위해 가입 신청을 받아놓고 월요일에 개통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는 방안이 거론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미 2ㆍ4주 일요일 가입 신청을 받은 건에 대해 월요일 개통을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며 "장사를 하고 싶은 판매점주는 지금처럼 영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전산휴무를 확대한다고 해서 매출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