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이날 미국 시카고 민간단체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CCGA)가 한국의 전·현직 관리들을 초청해 개최한 북한 토론회에 참석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체제의 변화 없이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특보는 이를 위해 "6자회담 2.13 합의대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동결시키고 핵 시설과 물질을 점진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폐기해야 한다. 모든 핵무기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이 계속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대화와 접촉보다 제재와 압박을 훨씬 우위에 둬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긍정적인 방식인 대화를 병행할 때 제재와 압박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과 한국 외교부 북미국의 이충면 심의관 등이 참석해 대북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문재인 한국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편 문 특보는 16일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리는 한·미대화에서 오찬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