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 "코스닥상장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하림그룹 최상위 지주사 제일홀딩스의 민동기 대표이사는 8일 낮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배경과 성장 전략,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민 대표는 “인류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 비전 하에,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일홀딩스는 지난 2011년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6개의 상장사를 포함해 총 7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해외법인은 31개에 달한다.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6조19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1.2%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7억원, 3717억원으로 28.4%와 113.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액 1조5734억원, 영업이익 1036억원을 달성했다.
하림그룹의 핵심 역량은 확장과 심화를 통해 발휘할 수 있는 사업 시너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특히 벌크 전문 해운 기업 팬오션 인수에 성공한 하림그룹은 글로벌 곡물 유통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식품 가치 사슬의 최상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한 사업 네트워크와 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하게 됐다.
민 대표는 “축산에 필요한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기초 원료인 곡물을 직접 확보하고 운송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며 “선진국의 40% 수준에 불과한 국내와 동남아 축산(단백질 식품) 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곡물 유통의 수요도 끊임없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홀딩스는 농장, 공장, 시장을 아우르는 이른바 ‘삼장(三場)’ 통합 경영으로 계열화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는 자부한다. 원료부터 판매까지 모든 유통 과정을 푸드 체인 시스템 내에서 처리하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확립해 ‘자연에서 식탁까지’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일홀딩스 자회사들의 브랜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의 원료가 되는 사료 부문에서 국내 시장 18.1%를,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30.2%, 9.3%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유통에서 NS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0.9%를 달성했고, 팬오션으로 대표되는 해운 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200척의 벌크선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무방부제 펫푸드(pet food)’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충남 공주시 정안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설의 공장을 완공, 지난 4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하림그룹은최근 서울 양재동의 구 한국화물터미널(파이시티) 부지를 확보, 최첨단 도심형 물류단지 개발도 앞두고 있다. 민 대표는 "미래 식품 시장은 도심형 물류센터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으로 수도권 전 지역 3시간 내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홀딩스는 오는 12일과 13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9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후 이달 30일께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로 공모 희망가 밴드(2만700원~2만2700원) 상단 기준으로 약 46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038만1000주로 전체 물량의 28.8%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 규모다. 대표 및 공동 주관사는 각각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민 대표는 “이번에 확보할 자금으로 지난 팬오션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고,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IT 비즈니스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투명한 기업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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