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B 대표 "위탁 방식으로는 한계, 협력사 대표에 보상할 것"
103개 협력사 5200명 직원 정규직 채용
文 대통령 취임 후 부는 정규직화 흐름 주도
협력사 대표에게 다양한 보상책 지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브로드밴드가 20년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해온 인터넷ㆍ인터넷(IP)TV 설치 업무를 자회사에서 담당하도록 바꾼다. 이를 위해 103개 협력업체 직원 5200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불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여서 의미가 작지 않다.
SK브로드밴드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회원 유치와 인터넷망 설치, 사후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설립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이형희 대표이사가 있다. 이 대표는 22일 홈센터 협력사 대표 및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CEO레터'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이 대표는 "최근 많은 홈 기업서비스센터는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고, 센터 구성원들은 지속적으로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더 나은 서비스 품질을 원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역무 위탁구조인 간접관리 방식으로는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 자회사를 설립한 후 역무를 내재화해 직접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홈센터 직원들의 평균 퇴사율은 20%에 달한다. 또 업체별 고객중심 마인드나 서비스 역무 수행 수준도 상이했다. 그만큼 본사에서 추진하는 과제를 일사분란하게 뒷받침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오는 2018년 7월까지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ㆍ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3개 홈센터 직원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다음 달 초 자본금 460억원 규모의 자회사 '홈앤서비스'(가칭)를 100% 지분 투자를 통해 설립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들을 기존 서비스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홈 사물인터넷(IoT), 홈 시큐리티 등 홈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신성장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홈앤서비스를 향후 SK 그룹 내 홈 서비스 제공을 위한 허브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 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홈센터를 운영해 온 사업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대표님들을 대상으로 자회사 센터장으로 재고용, 영업 전담 대리점 운영, 회사 관련 유관사업 기회 부여 및 그동안의 기여에 대한 보상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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