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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최악 실적 미니스톱…日 로열티는 사상 최대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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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전년比 74% 급감
日 본사에 지급되는 간판값은 53억원으로 사상 최대
점포 확대·신제품 개발은 답보상태에 직원이탈 줄이어

한국미니스톱 실적 및 로열티 지급 추이

한국미니스톱 실적 및 로열티 지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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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미니스톱이 국내 편의점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서 소외되고 있다. 점포 및 신제품 개발에는 뒤쳐진 채 로열티를 통해 일본 본사만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미니스톱에 따르면 지난해(2016년3월1일~2017년2월8일) 이 회사의 매출은 1조1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74% 급감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는 지난 2006년(24억원) 이후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지난해 점포 판매시스템(POS) 업그레이드를 위한 시스템 투자를 진행했고, 물류센터를 이천과 인천에 오픈하면서 비용이 집행됐다"면서 "가맹점 판매장려금 등이 확대되면서 일시적인 비용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본사에 지급되는 로열티는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1997년 설립된 한국미니스톱의 최대주주는 일본 미니스톱으로 지분율이 76.06%다. 20%를 대상이, 나머지 3.94%는 일본 미쓰비시가 보유하고 있다. 본사가 받는 로열티, 이른바 '간판 값'은 매년 점포매출액(본부매출액과 상이함)의 0.4%가 지급되는데 그 액수는 지난해 53억원에 달했다. 매년 점포 수 확대에 따라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역대 최고액수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CU,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4위권인 미니스톱은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현재 미니스톱의 전국 매장은 약 2400여개 수준으로 후발 주자인 이마트위드미(2000개)에게 바짝 추격당한 상황이다. 위드미는 최근 식음 코너를 강화하고 셀프계산대 등을 도입한 미래형 편의점을 선보이는 한편, 올해 목표 점포 수를 약 2400개로 잡았다. 그러나 미니스톱은 2013년 1913개, 2014년 2002개, 2015년 22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점포 개발 뿐 아니라 편의점 시장 급성장을 견인한 도시락 등 신선식품 분야에서도 미니스톱은 이렇다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등 답보상태다. 관련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1인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국내 편의점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CU, GS25 등 선두 업체들이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는 점 역시 미니스톱에게는 위협요인이다. 이들 업체는 1만점포 시대를 열면서 필요한 관리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중이다. 지난해부터 미니스톱은 심각한 인력유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물가 인상률을 적용해 매년 임금협상을 하는 한국기업과 달리, 3~4년에 한 번 씩 기본 연봉이 오르는 미니스톱의 일본식 임금체계의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핵심성과지표(KPI)에 임금이 직접 연동돼 인상, 삭감시키는 내부 제도에도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점포 개발 및 특정 상품의 매출 성과가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임금이 깎이는 구조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물가가 잘 오르지 않는 일본의 임금체계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임금 베이스가 3~4년에 한 번 오르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진급 기회가 많아 크게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KPI와 연봉의 연계 역시 신입사원이나 일반 직원 보다는 임원급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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