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급감·사입비용 높은 명품 취급구역 부담·시내면세점 쇼핑에 밀려
인천공항공사, 네번째 입찰에서 가격 20% 낮춰

인천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배치계획

인천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배치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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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을 5개월 앞두고 보세판매장 DF3 구역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중국인관광객 급감이라는 이례적 상황과 높은 임대료, 명품 취급을 위한 사입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2일까지 T2 DF3 구역 4차 입찰 참가 접수를 진행한다.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하는 입찰은 23일까지다. 이번 4차 입찰 공고를 통해 공사 측은 DF3 구역의 최저수용금액(임대료)를 517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초(1, 2차) 제안 임대료인 646억원 대비 20%, 3차 입찰 당시 제안 임대료인 582억원 대비 10% 감액한 수준이다.

앞서 진행된 3차례의 입찰에서 DF3 구역에는 관련 기업이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번번히 유찰됐다. DF3 구역은 패션, 잡화 판매가 가능한 곳으로 명품 잡화를 취급할 수 있고, 면적이 넓어 당초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중저가 화장품, 주류, 담배와 달리 인테리어와 운영, 사입등에 많은 비용이 들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운영에 부담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명품 잡화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인 만큼 상대적으로 최종 판매가격이 저렴한 시내면세점에서의 쇼핑이 선호되고 있다는 점도 DF3의 비인기 요인이다.


첫 번째 전체 입찰 과정에서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각각 DF1, DF2 구역의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참여 가능 기업이 신세계, 한화갤러리아로 좁혀졌다는 점도 유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두 업체는 경쟁률이 2대1로 낮아진 상황에서 적극적인 입찰 보다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F3 구역이 주인을 빠른 시일내에 찾지 못하면 올해 10월로 예정됐던 T2의 정상 오픈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가 세번째 입찰 과정에서 임대료를 기존 646억원에서 582억원으로 약 10%가량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최대 고객군인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한 만큼 현재의 임대료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공사 측이 추가적인 임대료 인하 카드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입점 기업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려왔다.

인천공항 T2 개장 5개월 남았는데…DF3 주인 못찾는 이유는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T2 출국장 사업자 선정은 지난 2월 정부 조정회의(기재부, 국토부, 관세청, 인천공항공사)에서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방식을 결정한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다. 면세점 사업자는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종래와 같이 최종 선정하되, 변경전에는 먼저 인천공항공사가 단일의 사업자를 추천하면 위원회가 요건 등을 심사해 선정했지만 변경후에는 인천공항공사가 복수의 사업자를 추천해 실질적인 경쟁이 이뤄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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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사업제안 60%, 입찰가격 40%를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6개의 사업 구역당 복수의 사업자를 뽑아 관세청에 넘겨주면 관세청이 자체 기준표에 의거해 심사를 진행한다. 관세청은 1000점을 만점으로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관리 역량(22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20점), 사회공헌(12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40점) 등 항목에 각각 배점하고 있다. 다만 경영능력 500점 가운데 400점을 입찰가격에 두고 있어, 사실상 공사와 똑같은 비율로 입찰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대료의 경우 5년치 비용을 모두 적어내는 기존(T1, 3기 기준) 방식과 달리 운영 첫 해의 임대료만 적어 낸다. 이후 출국 객수에 연동해 임대료가 증감된다. 예를 들어 영업 2개년도에 객수가 전년 대비 5% 증가하면 적어낸 금액의 105%를 내면 된다. 다만 증감 최대폭은 9%로 정해져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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