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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10배 투입 "플렉스워시 최적 높이 찾아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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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 시제품 통해 가장 편리한 크기, 소비자경험(UX) 찾아내
-'사용자 배려' 강조해온 윤부근 대표, 편의성 테스트 직접 참여
-전자동+드럼 세탁기 결합했지만 일반 세탁기와 크기 비슷
-전자동 세탁기 교체 수요·프리미엄 시장 공략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윤상훈 세탁기 디자이너, 이준호 생활가전 UX 디자이너, 백연수세탁기 상품기획자, 박대일 세탁기 상품기획자.(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윤상훈 세탁기 디자이너, 이준호 생활가전 UX 디자이너, 백연수세탁기 상품기획자, 박대일 세탁기 상품기획자.(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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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보통 초기 디자인 단계에선 제품을 먼저 그려놓고 시작하지만 이 제품은 사람 먼저 그리고 그 다음에 세탁기를 그렸습니다. 그만큼 '어떻게 하면 잘 작동할지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이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집약된 제품이죠. 그렇다보니 세탁기 내부 설계도 기초부터 전부 바꿔야해 개발 인력도 보통 제품의 3~4배 이상 투입됐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양재R&D센터에서 만난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 디자인ㆍ기획팀은 "기존 일반적인 세탁기 개발 과정을 모두 뒤엎는 작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상단에 3.5kg 용량의 전자동 세탁기, 하단(17kg~23kg)의 드럼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사람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점을 인정받아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하는 '인간공학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삼성 플렉스워시의 특이점은 하단 드럼 세탁기 용량이 17~23kg로 다르지만 모든 제품의 높이, 부피가 모두 같다는 점이다. 디자인팀은 "세탁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허리ㆍ무릎을 굽혀 빨래를 넣고 빼는 물리적 노동력이 필요한 만큼 사람이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세탁기의 높이를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며 "두 대의 세탁기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5.8인치 스마트폰 만들듯 제품 집적도를 최대화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디자인팀은 기존 세탁기라면 10개 내외로 사용했을 시제품 모형(목업)을 100여개 만들어 사람이 사용하기 가장 편한 높이(1m19.2㎝)를 찾아냈다. 150㎝~180㎝, 별도 세탁기 받침을 사용했을 경우 2m의 사람들을 섭외해 센서를 부착한 후 각 목업별 근육 사용 정도, 허리ㆍ무릎 숙임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테스트에는 평소 '소비자 배려' 철학을 강조해온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도 수 회 참석해 직접 편의성을 테스트했다.

조작부, 배수구, 전원선를 한 곳으로 통일한 점도 특징이다. 디자인팀은 "사용자가 최대한 간편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조작 단계를 최소화하도록 했다"며 "조작부를 분리하는 대신 상ㆍ하단 세탁기를 각기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을 모두 한 곳으로 모았다"고 말했다. 세탁경험이 없거나 전자제품 조작에 능숙하지 못한 사용자들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대부터 60대까지의 '버튼 테스트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디자인팀은 앞으로도 사용자 배려를 철학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탁기가 이미 집집마다 보급되어 있는 제품군인 만큼 세탁기 시장 성장률은 정체되어 있지만 프리미엄 가전 시장 규모는 매년 3배 이상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 세탁기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9.7%로 3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전 시장이 재편되는 것도 실적을 끌어올린 힘이다.

디자인팀은 "삼성전자는 제품 각각의 성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있는 만큼 제품의 기본 성능을 넘어서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해 액티브워시, 애드워시에 이어 올해 플렉스워시를 선보인만큼 사용자 배려 차원에서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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