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배려' 강조해온 윤부근 대표, 편의성 테스트 직접 참여
-전자동+드럼 세탁기 결합했지만 일반 세탁기와 크기 비슷
-전자동 세탁기 교체 수요·프리미엄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보통 초기 디자인 단계에선 제품을 먼저 그려놓고 시작하지만 이 제품은 사람 먼저 그리고 그 다음에 세탁기를 그렸습니다. 그만큼 '어떻게 하면 잘 작동할지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이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집약된 제품이죠. 그렇다보니 세탁기 내부 설계도 기초부터 전부 바꿔야해 개발 인력도 보통 제품의 3~4배 이상 투입됐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양재R&D센터에서 만난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 디자인ㆍ기획팀은 "기존 일반적인 세탁기 개발 과정을 모두 뒤엎는 작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상단에 3.5kg 용량의 전자동 세탁기, 하단(17kg~23kg)의 드럼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사람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점을 인정받아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하는 '인간공학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디자인팀은 기존 세탁기라면 10개 내외로 사용했을 시제품 모형(목업)을 100여개 만들어 사람이 사용하기 가장 편한 높이(1m19.2㎝)를 찾아냈다. 150㎝~180㎝, 별도 세탁기 받침을 사용했을 경우 2m의 사람들을 섭외해 센서를 부착한 후 각 목업별 근육 사용 정도, 허리ㆍ무릎 숙임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테스트에는 평소 '소비자 배려' 철학을 강조해온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도 수 회 참석해 직접 편의성을 테스트했다.
조작부, 배수구, 전원선를 한 곳으로 통일한 점도 특징이다. 디자인팀은 "사용자가 최대한 간편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조작 단계를 최소화하도록 했다"며 "조작부를 분리하는 대신 상ㆍ하단 세탁기를 각기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을 모두 한 곳으로 모았다"고 말했다. 세탁경험이 없거나 전자제품 조작에 능숙하지 못한 사용자들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대부터 60대까지의 '버튼 테스트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디자인팀은 "삼성전자는 제품 각각의 성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있는 만큼 제품의 기본 성능을 넘어서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해 액티브워시, 애드워시에 이어 올해 플렉스워시를 선보인만큼 사용자 배려 차원에서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