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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두 얼굴⑥]연휴 때마다 2배 뻥튀기…사라지지 않는 '바가지 요금'

최종수정 2017.04.27 08:17 기사입력 2017.04.27 08:00

항공ㆍ숙박 가격, 성수기때 최대 4~5배 차이
"알면서 속는다" 수요 폭발…물량 동나고 없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홍씨(29)는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려 했으나, 항공권 가격이 비싸 접어야 했다. 항공권은 평소대비 2배 이상 비쌌기 때문. 홍 씨는 "'꼭 이렇게까지 비싼 돈 주고 꼭 가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가격이 자꾸 생각나서 여행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4월 말부터 5월9일 대선까지 이어지는 최장 기간 황금연휴를 앞두고 비행기 티켓, 숙박요금 등의 여행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8일 서울 인천에서 베트남 호치민시까지의 성인기준 항공권 가격은 최저 56만원대부터 최고 120만7900원까지다.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 같은 조건의 티켓값은 최저 28만원대부터 최고 78만원대로 떨어진다. 평균적으로는 1.5~2배 비싼 수준이지만, 최대치로 보면 가격 차이는 4~5배까지 치솟는다.

가까운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28일 김포에서 제주까지의 항공권 가격은 최저가가 1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평소 같았으면 5만원 이내로 다녀올 수 있는데 2배가량 비싸진 것. 실제 다음달 10일 같은 조건의 최저가 항공권 가격은 4만원대다.

직장인 황수정(30) 씨는 "베트남은 80만원, 제주도는 10만원 등 황금연휴기간 항공권 가격이 엄두가 안날 정도로 올랐다"며 "멀리 가기 보다는 집 근처에서 아이들과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도 비슷한 실정이다.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한 5성급 호텔 가격은 31만원에서 황금연휴기간 43만원대로 올랐다. 평소 주말가격인 26만원과 비교해보면 2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황금연휴기간 또 다른 5성급 호텔 가격(1박 기준)도 58만원에서 83만원대로 올라갔다.

가격이 비싸도 수요는 넘친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항공권, 해외교통 패스 등 여행 관련 상품은 품목별로 전년동기대비 2926% 증가했다. 특히 미국ㆍ캐나다 지역 호텔예약은 2350%, 동남아 지역 호텔은 1471%나 뛰었다.

항공권의 경우 평소보다 2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동났다. 28일 김포에서 제주도까지의 항공권은 5개밖에 남아있지 않다.

호텔 예약도 1~3시간 간격으로 차고 있다. 가격대가 낮은 4성급 호텔들은 주말가격보다 3만원씩 더 받고 있지만, 관광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 실정이다. 현충일 연휴가 낀 6월도 마찬가지. 야외수영장이 딸린 5성급 호텔의 경우 오는 6월3~6일까지 방이 찼다.

소비자들은 '바가지 요금'이라는 걸 알면서도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부 장씨는 "호텔이든 모텔이든, 국내든 해외든 성수기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라며 "2~3배 이상 널뛰는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려도 가족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알면서 지불하게 된다"고 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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