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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 정부魚 방출에 대형마트들 "억지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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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도입 않고 자체 조달키로
극소량에 제한적 어종…소매가 안정에 도움 될까


대형마트 수산물 매장 모습(아시아경제 DB)

대형마트 수산물 매장 모습(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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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공행진하는 수산물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부가 비축 물량을 주요 대형마트들에 풀었지만 물량이 워낙 적은데다 어종도 제한적이라 '생색내기'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빅3' 중 홈플러스는 이례적으로 정부 비축 물량 도입을 거부했다.
17일 정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정부가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에 푼 비축 물량을 이마트, 롯데마트와 달리 받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마트, 롯데슈퍼, GS리테일, 농협유통, 수협유통 등 7개 유통업체에 갈치ㆍ명태ㆍ조기 등 정부 비축 수산물 36t가량을 방출한다. 정부의 협조 요청에 유통업체들이 응하는 식이다.

홈플러스와 계열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정부 정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부 방출 물량이 많지 않고 원하는 어종도 아니라 고민 끝에 자체적으로(정부 도움 없이) 수산물 물량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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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조율 과정에서 정부는 홈플러스에 해동 갈치 100박스 분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점포 수가 142개인 홈플러스 입장에선 점포당 1박스씩 배분도 불가능한 '간에 기별도 안 가는' 물량이다.
게다가 홈플러스는 오징어 수급에 가장 애를 먹고 있는데, 정부는 갈치 공급만 제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징어의 경우 물량이 워낙 달려서 전통시장에만 풀기로 했다"며 "물가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전통시장도 활성화하자는 정책적 고려"라고 설명했다.

해수부 시책에 참여하는 민간 유통업체별 물량을 살펴보면 롯데마트(갈치, 명태 23t), 이마트(갈치 4t), 롯데슈퍼(갈치, 명태, 조기 2.8t), 이마트에브리데이(갈치, 명태 1.8t), GS리테일(갈치, 명태, 조기 1.1t) 순으로 많다. 이들 업체도 수지타산보다는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 차원에서 정부 비축 수산물을 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팔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판다"면서 "일단 전통시장에 공급하고 남은 물량을 주는 것부터 대형마트 수산물값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시장에 푸는 비축 물량은 명태 4500t, 고등어 1314t, 오징어 171t, 조기 78t, 갈치 600t, 삼치 35t 등 총 6700여t이다. 여기서 대형마트 공급량(36t) 비중은 0.5% 남짓에 불과하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해당 물량에 정부 방출분이라는 점을 별도로 표시하며, 시중보다 10~40% 저렴한 권장 판매가에 판다. 갈치(약 300g)와 조기(약 100g)는 각각 6500원, 2800원으로 25% 싸다. 명태(약 600g)는 20% 저렴한 1500원 수준이다. 대형마트들은 정부로부터 비축 물량을 받아올 때 물류비도 자체 조달해야 한다. 그야말로 '밑지는 장사'라고 업체들은 토로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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