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인 업계 2위 리프트의 운전자 대상…잇단 스캔들로 총체적 위기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경쟁사인 업계 2위 리프트의 운전자를 '헬(Hell)'이라는 불법 소프트웨어로 일정 기간 추적한 바 있다고 12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우버는 각 운전자에게 고유 숫자로 된 리프트 ID 넘버를 할당했다. 이로써 우버와 리프트 모두를 위해 일하는 운전자가 파악됐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를 위해 일하는 운전자에게 탑승 콜이 전송됐다. 이런 식으로 운전자가 우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이 더 늘도록 유도한 것이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리프트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의 펀딩을 마무리할 즈음 헬 사용이 중단됐다. 헬의 존재에 대해서는 캘러닉 CEO 등 우버의 일부 임원과 데이터 전문가만 알고 있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버는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우버가 헬로 계약위반, 불공정 사업, 타사 기밀 탈취, 컴퓨터 사기 및 오용에 관한 법(CFAA) 위반을 저지른 셈이기 때문이다.
리프트 측은 "업계 경쟁이 아무리 치열하지만 디 인포메이션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터진 굵직굵직한 스캔들로 기술 부문 이사와 상무가 퇴사한 데 이어 12일 대외 정책 및 홍보 총괄 책임자 레이첼 웨트스톤까지 사퇴해 우버는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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