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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R&D 1조 투자시대 연다…박진수 부회장 "매년 1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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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분야 30% 비중…R&D 투자 매년 10% 이상씩 확대
2020년 신제품 매출 16조원…글로벌 '넘버5' 도약
"中 배터리 공장 가동률 70%까지 끌어올려"


[대전=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 이 R&D(연구개발) 투자 1조원 시대를 연다. LG화학은 올해 R&D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투자규모를 10% 이상 늘려나가기로 했다. 국내 동종업계에선 처음있는 일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전략을 밝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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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 투자…"2020년 신제품 매출 16조 넘겠다"='R&D 1조원 투자'는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규모다. 2015년 기준 바스프가 3.8%, 다우케미칼이 3.3%, 미쓰이화학이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인 화학사들과 견줘도 동등한 수준이다. 1979년 LG화학 중앙연구소 설립 당시 투자액인 35억원과 비교해 약 290배 증가했다. 전년(780억원) 대비로도 28% 늘었다.

1조원 투자액은 전지부분이 30%로 가장 크다. 자동차용 전지나 ESS(대용량저장장치)에서 세계 '1등'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생명과학분야에는 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각 부문별로 중점연구추진 분야를 선정하고 중장기 관점에서 핵심·원천기술 발굴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기초소재분야는 고부가가치화, 고기능화 해 경기변동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지분야는 10년 뒤 지금보다 가격이 반으로 떨어진다거나, 주행거리와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전지가 나올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R&D 투자액도 매년 10% 이상 늘린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1조4000억원 수준까지 투자금액을 확대하기로 했다. R&D 인력도 현재 약 5300명에서 2020년 약 6300명으로 1000여명 가랑 늘어나게 된다. 연구시설 역시 대전 기술연구원은 기존 6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린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마곡에 짓고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 단계적으로 입주해 향후 약 2500여명의 R&D 인력을 보낼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대규모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 50조원 매출 규모의 글로벌 '5위' 화학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15년 기준 글로벌 '11위'에 선정된 바 있다.

LG화학의 R&D 투자 목표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과 연계해 성과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다. 이를 위해 신제품 매출은 올해 8조5000억원에서 2020년 16조3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제품은 R&D 조직에서 개발해 사업화된 제품을 말한다. 시장 출시후 사업 분야에 따라 3년~5년의 기간을 신제품 매출로 인정받는다.

박 부회장은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연구기관·기업 등 다양한 채널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확대한다. LG화학은 이들과의 기술협력·기술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사내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해 R&D 사업화 성공확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잘 활용하면 사업성공 가능성과 R&D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전사적으로 협업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中 시장 여전히 중요…배터리공장 가동률 70%까지 끌어올려"=중국 정부·배터리업계의 견제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배터리 공장과 관련해선 가동률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중국 배터리공장의 가동률은 70%까지 올랐다"며 "중국 현지 판매보단 다른 지역에 수출한다던가 ESS용으로 돌리거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배터리공장의 가동률은 20% 수준이었다.

박 부회장은 중국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최근의 문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전체 매출을 보면 중국이 1/3을 차지한다"며 "일반 모바일용 전지는 중국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이나 다른 곳으로 수출하려고 애초에 계획을 잡았는데, 전기차 전지는 중국으로 팔려던 것이라 아시다시피 차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화학은 수주 계약을 맺었던 중국 완성차 업체에 사실상 배터리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상하이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 내 상위 10위권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수주가 취소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박 부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보조금 이슈로 문제 해결이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2020년이 되면 중국 내 보조금이 다 없어지기 때문에 이후 어찌될 지 두고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기술적으로 남들이 못 쫓아오는 것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LG화학도 남들보다 빠르게 혁신전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혁신전지분야에서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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