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변경 36곳 중 34곳…적자기업 꼬리표 떼기 의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도 코스닥 상장사들이 간판을 바꿔다는 일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상장사 36곳이 '상호변경'을 공시했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가 34곳이었고 코넥스가 2곳이었다. 코스피는 전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코스닥 30곳과 기타법인 2곳이 상호를 변경했다. 대체로 연초에 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집중된 탓에 1분기에 사명을 변경하는 건수가 2~4분기 대비 약 1.5배 많았다.


이들 기업이 사명 변경으로 내세우는 주된 명분은 인수합병(M&A)과 사업분할, 신사업 진출 등이다. 하지만 만년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거나 특정 불황 업종에 치우쳐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정체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교통정보 시스템 전문업체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BF랩스, 경영권 분쟁 소송 취하…소액주주와 상생경영 본격화 BF랩스, 한상우·임권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 서헌균 영원인터 대표 “항균 신제품 개발 완료…BF랩스와 美 공략” 은 지난 24일 사명을 아이지스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공시했다. 경봉은 "기업이미지 '재고'와 사업다각화를 위한 변경"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제고(提高)'를 표기하려다 실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2년연속 적자와 매출 정체, 지난달에만 두차례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회사 대표의 지분 전량 매각 등 끊임없는 악재 속에 망가진 기업 이미지를 다시 고려해보자는 취지에서는 적확한 표현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사명이 유사했던 탓에 잦은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던 MBK도 지난 1월31일 간판을 스킨앤스킨으로 바꿨다. 2015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티아라, 스피드, 다이아 등이 소속된 MBK엔터테인먼트와 이요원 차예련 등이 소속된 기획사 '구'의 지분을 인수하고 사명도 씨에스엘쏠라에서 MBK로 변경했지만 약 1년 9개월만에 사업을 접었다. 3년간의 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앞으로 화장품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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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종에 국한돼있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판을 바꾸는 기업도 있었다.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BF랩스, 경영권 분쟁 소송 취하…소액주주와 상생경영 본격화 BF랩스, 한상우·임권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 서헌균 영원인터 대표 “항균 신제품 개발 완료…BF랩스와 美 공략” 은 지난 24일 사명에서 '정보통신'을 제거하고 모다로 기업명을 바꾼다고 공시했다. 모다정보통신은 지난해 2월 대신에셋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게임아이템 업체 아이엠아이 익스체인지(IMI Exchange)와 소셜카지노게임 업체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BF랩스, 경영권 분쟁 소송 취하…소액주주와 상생경영 본격화 BF랩스, 한상우·임권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 서헌균 영원인터 대표 “항균 신제품 개발 완료…BF랩스와 美 공략” 등을 인수하며 게임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번 사명 변경도 다소 정체돼있는 통신장비 업종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인 IT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 대비 시가총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잦은 인수합병으로 인해 간판이 바뀌는 경우도 다수였다. 또 스팩(SPAC)과 합병해 재상장하거나 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경영권 이전,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한 물적ㆍ인적분할 등의 사유도 많았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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